경추성두통 일으키는 목디스크…조기 발견 땐 비수술 치료[건강 올레길]

두통은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한 번쯤 경험하는 통증으로, 보통 과로와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을 통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통이 계속된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경추성 두통은 목의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두통으로 진통제를 먹어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하여 병원을 찾았다가 목디스크 진단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목디스크는 경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외부 요인으로 탈출하거나 파열되면서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뇌로 연결된 신경이 눌리면 두통을 야기한다.

문제는 초기 목디스크 환자들은 목과 어깨에 경미한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치료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디스크 탈출이 심해져서 두통, 안구통증, 어지럼증, 현기증, 이명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팔이나 손이 저리기도 하고, 심한 경우 마비 증상까지 올 수 있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신경외과 등 관련병원을 찾아 빠르게 진단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포가자연세병원 전병호 병원장은 “최근 경추성 두통으로 내원했다가 목디스크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많다”며 “따라서 특별한 이유 없이 두통과 함께 목이나 어깨 통증이 있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하고 초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초기 목디스크 환자의 80~90%는 비수술 치료로도 증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그중 도수치료는 목 주변을 밀거나 잡아당기는 자극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며 척추와 골반의 균형을 잡아주는 치료방법이다. 이외에도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고주파수핵감압술 같은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고주파수핵감압술은 가느다란 관을 디스크에 넣고 고주파 열에너지를 방출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수축시켜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방법이다. 짧은 시간 내에 치료가 가능하고 회복이 빠르며, 신체적인 부담이 적어서 고령 환자나 임산부, 당뇨병, 고혈압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치료에 앞서 예방을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 시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등의 습관을 기르는 것이 경추성 두통과 목디스크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