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송도 11-3공구 매립공사, 특혜 의혹

●송도 매립공사, 또다시 논란… 사토 반입 승인 ‘밀실 협상’? 
●청라 스타필드 사토 반입 승인, 공사 발주 전 이뤄져 

인천시 송도 11-3공구 매립공사 현장. 사진제공｜국토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 송도 매립공사현장에서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와 불공정한 업무 처리 등 다수의 비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토 반입 공사를 발주하기도 전에 특정업체에 이미 반입을 승인했다. 공사업체를 내정한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2023년 4월쯤 청라 스타필드 시공사에 78만 3582㎥의 사토를 16개월간 반입할 수 있도록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승인이 11-3공구 매립공사 2023년 10월 발주 전에 이루어졌다. 인천경제청은 당시 최적의 매립방안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설계 변경 계약, 안전성 검토 등의 절차를 거치고 있었다. 

앞서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스포츠동아 인터뷰에서 “반입토 품질 관리 등을 위해 반출처 토사의 품질, 수량, 현장 일정 등을 꼼꼼히 검토, 현장에 부합한 사토만을 승인·반입할 계획”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19일 행정안전부의 특별 감찰 결과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이 11-1공구, 11-3공구 매립공사 과정에서 다수의 비위 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특별감찰 결과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11-2공구 매립공사의 공정 관리를 소홀히 해서 다음 매립지인 11-3공구의 착공이 지연되자, 기존 매립 토사 반입 4개 업체를 배제하고 단 한 개 업체만 승인하는 등 불공정한 업무 처리를 했다.

이는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제공 의혹을 낳고 있다. 또한, 11-3공구 도면 없이 토사 반입을 진행하고 품질검사를 소홀히 하는 등 ‘안전 불감증’을 노출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송도 매립공사가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과 불공정 업무 처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지난 19일 행자부 감찰 자료). 사진제공｜행자부

특히, 11-3공구 매립공사 시 시방서 지침을 무시하고 11-1공구 반입 토사에 대한 품질검사생략 및 단독 기안 결재 시행하는 등 업무처리를 부적정하게 처리한 정황이 포착됐다. 뿐만 아니라, 인천경제청은 매립 정지 비용을 자체 부담하는 등 예산을 과다하게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안전부는 인천시에 훈계 4건과 함께 문제점 개선을 요구했다. 한 행정사는 “인천경제청의 이번 비위 행위는 단순한 실수를 넘어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제공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심각성이 크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이 요구되는 공공사업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장관섭 기자 localhn@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