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G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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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신화’의 주인공인 그룹 브브걸(BBGIRLS) 멤버 민영, 은지, 유나는 “지난 9년이 롤러코스터 같다” 돌이켰다.

히트곡 ‘롤린’으로 역주행 인기를 이루기 전까지 이들의 그룹 활동은 사실 순탄치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2016년 브레이브걸스에 합류한 이후 인기와 위기를 반복하는 사이에 데뷔 당시 7명이던 팀은 어느 새 3인조가 됐고, 2023년엔 팀명도 바꿔 ‘재데뷔’까지 했다.

수많은 부침을 겪으며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이들은 “많은 일들을 지나오며 이겨내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웃었다. 지난해 4월 8년간 함께 한 유정이 탈퇴한 후 3인조로서 처음 내는 앨범인 싱글 2집 ‘러브 투’를 내는 이들은 “그(유정)의 선택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전 멤버가 없는 자리에서 언급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아무래도 모두가 30대여서 ‘롤린’으로 잘 된 이후에도 (현실적인)고민이 있었어요. 그래서 (유정이)탈퇴 의사를 밝혔을 때 그리 놀라진 않았어요. 당연히 팀으로선 속상했죠. 조금 더 같이 가줬으면 했고요. 하지만 인간으로선 이해할 수밖에 없었어요. 본인의 의사가 제일 중요하니 응원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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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3명이서는 늘 그랬듯 “우리에게 더 좋은 일이 생기려나보다” 말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멤버들은 “7명이서 5명이 되고, 4명이 되고, 3명이 되면서 아무리 청천벽력 같은 일이라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는 걸 직접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치열한 케이팝 무대에서 히트곡 하나 없이 사라지는 그룹도 얼마나 많아요. 그런데 우리는 다행히도 히트곡이 있고, 어딜 가나 ‘롤린’을 함께 불러주는 관객들을 보면 ‘우리가 더 할 수 있겠구나’란 자신감이 생겨요. 우리가 현재 활동 중인 걸그룹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대요. ‘언니돌’의 위치가 마음에 들어요. 나중에 결혼하고 아이 낳아도 그룹 활동하고 싶어요.”

그동안 팀에 대한 의지와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긴 이들은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고마움과 새 출발에 대한 설렘”을 신곡 ‘러브 투’에 담았다.

“‘러브 투’는 사랑의 시작을 담은 내용이에요. 우리에겐 사랑 노래를 넘어 새 시작에 대한 설렘이 느껴지는 곡이죠. 가사에 ‘좋은 얘기로만 채워볼까요’라는 구절이 있어요. 우리가 스스로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에요. ‘브브걸’로는 지금이 진정한 출발점이라 생각하거든요. 우린 멈추지 않을 거예요. 이 일을 함께 하는 많은 후배들에게 ‘저렇게 계속 걸그룹할 수 있구나’하는 희망을 주는 그룹이 될래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