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영국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한국인 없는 케이(K)팝 그룹’.

더는 생경한 조합이 아닐 듯하다. 이젠 실재가 된 케이팝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 멤버 대부분 혹은 전원이 해외 국적으로 구성된 캣츠아이, 디어 앨리스, XG, 니쥬 등이 이른바 ‘케이팝 방법론’을 기반으로 탄생,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그룹들의 선전과 맞물려 케이팝이 글로벌 무대에서 하나의 장르로 안착해 안정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국내외 대형 기획사들 이목을 잡아끌며 ‘케이팝 현지화’ 시도는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다국적 걸그룹 캣츠아이. 사진제공|하이브 레이블즈

다국적 걸그룹 캣츠아이. 사진제공|하이브 레이블즈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SM)이 지난해 각각 선보인 다국적 걸그룹 캣츠아이, 영국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는 미국과 영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6인조 캣츠아이는 한국인 멤버 1명, 5인조 디어 앨리스는 전원이 영국인이지만 케이팝 트레이닝 시스템을 거친 덕분에 ‘케이팝 기반 그룹’으로 불린다. 멤버 발탁과 그룹 현지 활동은 저마다 미국 게펜 레코드, 영국 문앤백이 힘을 합쳐 ‘엔터테인먼트 큰손’들의 합작 그룹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현지 레이블을 통해 선보인 걸그룹 니쥬.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가 현지 레이블을 통해 선보인 걸그룹 니쥬.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이들에게 녹아든 케이팝 제작 방식은 미국 빌보드, 영국 NME 등 현지 언론 매체들의 극찬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캣츠아이 노래 ‘터치’는 NME가 꼽은 ‘2024 최고의 노래 50선’에 이름을 올렸다. 디어 앨리스는 2월 데뷔 싱글 ‘아리아나’를 내놓기 앞서 최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2025’, 16일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에도 나서며 한국 팬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일본에선 ‘케이팝 현지화’에 가속도가 붙은 분위기다. 2020년 JYP엔터테인먼트가 현지 레이블로 선보인 걸그룹 니쥬, CJ ENM이 일본 요시모토 흥업과 합작한 라포네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제이오원 등이 현지에서 톱 티어 반열에 오르면서다.

케이팝 제작 방식을 도입한 일본 걸그룹 XG. 사진제공|XGALX

케이팝 제작 방식을 도입한 일본 걸그룹 XG. 사진제공|XGALX

케이팝 프로듀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대거 합류해 제작된 걸그룹 XG, 코스모시 등도 주목해야 한다. XG는 지난해 빌보드 차트에서 빛을 보면서 오는 4월 개최되는 미국 최대 규모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입성에도 성공했다.

일본 이동통신업체 NTT 도코모의 가요계 도전작으로 눈길을 모은 코스모시도 케이팝 요소를 도입해 지난달 31일 데뷔 싱글을 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