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왼쪽)가 1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BNK와 홈경기 도중 골밑을 공격하고 있다. 용인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왼쪽)가 1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BNK와 홈경기 도중 골밑을 공격하고 있다. 용인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상대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다.”

용인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26·178㎝)는 1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부산 BNK 썸과 홈경기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4쿼터 도중 발목에 통증을 느껴 스태프의 부축 속에 코트를 빠져나갔으나, 치료를 받자마자 다시 코트에 들어섰다.

이날 삼성생명은 4쿼터에 어려운 싸움을 했다. 1쿼터에는 압도적 공격력을 바탕으로 점수 차를 넉넉하게 벌렸지만, 4쿼터 들어서는 BNK의 맹렬한 추격에 시달렸다. 16일 부산 원정 역전패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 팀의 핵심인 키아나로선 벤치에 앉아있을 수만은 없었다.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가 19일 용인체육관에서 벌어진 BNK와 홈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용인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가 19일 용인체육관에서 벌어진 BNK와 홈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용인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경기 후 키아나는 “팀이 상대의 압박 수비에 고전하며 추격을 당하는 상황이었다. 팀이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잔여 시간 출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발목 상태에 관해선 “괜찮은 듯 괜찮지 않다.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팀 퍼스트’를 앞세워 삼성생명에 완벽하게 녹아든 키아나는 팀원들과 호흡도 점점 더 좋게 맞춰가고 있다. 특히 팀의 주포인 베테랑 센터 배혜윤(36·182㎝)과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19일 경기에서 배혜윤은 19점, 키아나는 13점을 뽑으며 쌍포 역할을 했다. 특히 키아나는 1쿼터에만 4어시스트로 배혜윤의 9득점 활약을 도왔다. 삼성생명은 둘의 활약에 힘입어 65-61로 승리해 2위 아산 우리은행과 격차를 0.5게임으로 좁혔다.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가 1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BNK와 홈경기 도중 팀의 득점에 배혜윤(오른쪽 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용인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가 1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BNK와 홈경기 도중 팀의 득점에 배혜윤(오른쪽 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용인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키아나는 “(배)혜윤 언니와 호흡은 해가 지날수록 좋아지고 있다. 언니와 나는 서로를 잘 읽는다. 둘 다 경기를 만들어가는 능력이 있는데, 여기에 이해란도 내·외곽에서 버텨주는 역할을 하니 서로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니와 2대2 싸움을 전개할 때는 상대 수비가 우리 둘 모두에게 적극적 수비를 하기가 어렵다. 여러모로 상대에게는 언니와 나의 2대2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아나의 최근 물오른 활약에는 역시 가족이 큰 힘이 됐다.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 키아나의 가족이 경기를 보러 왔다. 키아나는 가족이 오면 항상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 오늘도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 감독의 말대로 키아나는 이날 팀 공격을 주도하며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키아나는 “가족의 존재는 내게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샌디에이고에서 여기 한국까지 먼 길을 왔다. 안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싶지 않다. 관중석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게 해준다”고 고마워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