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이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올해 연봉 계약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김도영은 지난해 1억 원보다 4억 원이나 오른 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KBO리그 역대 4년차 최고 연봉이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김도영이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올해 연봉 계약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김도영은 지난해 1억 원보다 4억 원이나 오른 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KBO리그 역대 4년차 최고 연봉이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2)이 연봉 신기록도 쏘아 올렸다.

KIA는 21일 “김도영과 4년차 최고 연봉 대우로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김도영은 하루 전(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지난해 1억 원보다 4억 원이나 오른 5억 원에 올해 연봉 계약을 마쳤다. 이는 KBO리그 역대 4년차 연봉 최고액이다. 종전 4년차 연봉 최고액인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억9000만 원보다 1억1000만 원 많은 금액이다.

단숨에 연봉 5억 원을 받게 된 김도영은 올해도 맹활약을 이어갈 경우 이정후와 강백호(KT 위즈)의 5년차 연봉 최고액도 가뿐히 넘어설 기반을 마련했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각기 5년차였던 2021년과 2022년 5억5000만 원을 받았다.

김도영은 새 시즌 연봉이 400%나 올라 팀 역대 최고 인상률도 경신했다. 종전은 2015년 양현종(1억2000만 원→4억 원)과 2024년 최지민(3000만 원→1억 원)이 작성한 233.3%다.

KIA 김도영. 스포츠동아DB

KIA 김도영. 스포츠동아DB

KBO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역대 2번째로 높은 인상률이다. 프리에이전트(FA)와 다년 계약을 제외하면, KBO리그 역대 최고 인상률은 2020년 하재훈(SSG 랜더스)의 455.6%(2700만 원→1억5000만 원)다.

김도영은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OPS(장타율+출루율) 1.067을 기록했다. 

각종 타격 기록으로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한 달간 10홈런과 10도루를 마크해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이어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등 여러 대기록을 쏟아냈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KS)에서도 5차전까지 전 경기에 출전해 4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으로 제 몫을 하며 생애 첫 KS 우승 반지까지 거머쥐었다.

KIA 김도영. 스포츠동아DB

KIA 김도영. 스포츠동아DB


‘역대급 연봉 재계약’을 마친 김도영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만족스러운 계약을 해서 기쁘면서도 올 시즌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연차를 거듭할수록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 팬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그라운드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올 시즌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새 시즌 연봉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김도영은 올 한 해만 10억 원 가까운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통합우승으로 약 2억 원의 A등급 보너스를 받았고, 유니폼 판매 등으로 발생한 인센티브도 곧 정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