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전나무숲길.  일주문에서 시작해 사찰 입구 금강교까지 약 1km에 달하는 산책로인데, 아름드리 전나무가 감싸고 있다.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도 유명세가 높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월정사 전나무숲길. 일주문에서 시작해 사찰 입구 금강교까지 약 1km에 달하는 산책로인데, 아름드리 전나무가 감싸고 있다.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도 유명세가 높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피부로 느껴지는 차갑고 투명한 대기, 포근한 하얀 외투를 입은 듯한 눈덮힌 숲, 고즈넉한 적막감이 마음을 차분하게 안정시켜 주는 예쁜 오솔길, 그리고 계절 정취를 담은 지역 축제. 겨울 여행의 매력, 그리고 꼭 이맘 때 한 번 떠나봐야 하는 이유는 이렇듯 풍부하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두루 다 갖춘 겨울 여행 1티어가 지역이 바로 평창이다. 겨울 나들이의 재미를 강조하는 다른 곳들도 여럿 있지만 동계올림픽이 열린 고장의 명성에 어울리게 평창은 겨울 여행에 특화된 지역이다.
오대산의 동대에 속하는 만월산 앞자락에 자리한 월정사. 신라시대 창건한 고찰로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보물 제139호인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이 유명하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오대산의 동대에 속하는 만월산 앞자락에 자리한 월정사. 신라시대 창건한 고찰로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보물 제139호인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이 유명하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천년 고찰의 신비, 월정사와 상원사
평창을 품에 안고 있는 오대산에는 신라시대 지어진 천년 고찰이 두 곳이나 있다. 바로 월정사와 상원사다.
오대산은 문수보살의 성산이다. 산 전체가 불교성지인 곳은 남한에선 오대산이 유일하다.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오대 중 중대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조성했다.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쌓인 월정사. 언제 찾아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성보박물관에서는 귀중한 불교유물과 강원 남부 60여개의 사찰의 성보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쌓인 월정사. 언제 찾아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성보박물관에서는 귀중한 불교유물과 강원 남부 60여개의 사찰의 성보들을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주요 문화재로는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보물 제139호인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이 있다. 성보박물관에서는 귀중한 불교유물과 강원 남부 60여개의 사찰의 성보들을 만날 수 있다. 인근에 조선왕조실록 등의 사서가 보관된 오대산사고가 있다. 동대 만월산 앞에 고요하게 자리한 월정사는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여 언제 찾아가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드론을 통해 하늘에서 바라본 상원사 전경.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선원으로 현존하는 동종 중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국보 상원사동종이 있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드론을 통해 하늘에서 바라본 상원사 전경.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선원으로 현존하는 동종 중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국보 상원사동종이 있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상원사는 신라 성덕왕 4년(704)에 신라의 보천과 효명 두 왕자에 의해 오대산 중대에 창건했다. 처음 이름은 진여원이라 불렀다. 상원사는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선원이다. 입구에는 커다란 잎갈나무가 있고 관대걸이라는 돌 조각이 있다. 세조 임금이 부스럼을 치료하기 위해 상원사 계곡을 왔다가 의관을 걸어놓은 것이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왕실의 보호를 받았던 이 절에는 현존하는 동종 중 가장 오래되고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국보 상원사동종이 있다.
하얗게 눈에 쌓인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에서 시작해 동피골을 거쳐 상원사까지 약 10km 이어진다. 1960년대 말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불교신도들이 다니던 길이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하얗게 눈에 쌓인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에서 시작해 동피골을 거쳐 상원사까지 약 10km 이어진다. 1960년대 말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불교신도들이 다니던 길이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겨울 산책의 진수, 선재길과 월정사숲길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시작해 동피골을 거쳐 상원사까지 약 10km 이어진다. 대부분이 평지로 되어 걷기 난이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1960년대 말 도로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불교신도들이 다니던 길이다. 4계절 언제 가도 좋은 사색과 치유의 길이다.
선재길 시작 지점에 있는 월정사 전나무숲길. 숲길의 전나무는 평균 나이가 약 83년이며 최고령 나무는 370년이 넘는데 눈내린 겨울 풍광이 일품이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선재길 시작 지점에 있는 월정사 전나무숲길. 숲길의 전나무는 평균 나이가 약 83년이며 최고령 나무는 370년이 넘는데 눈내린 겨울 풍광이 일품이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선재길 시작 지점에 있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하다. 일주문에서 시작해 사찰 입구 금강교까지 약 1km에 달하는 산책로인데, 아름드리 전나무가 감싸고 있다. 특히 겨울에 눈이 내리면 풍경이 더욱 장관이다. 숲길의 전나무는 평균 나이가 약 83년이며 최고령 나무는 370년이 넘는다.
오대산 선재길은 오대천을 여러번 가로지르며 구비구비 올라가는 숲속 오솔길이다. 걷기가 어렵지는 않지만 아이젠, 스패치 등 겨울산행장비는 필수이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오대산 선재길은 오대천을 여러번 가로지르며 구비구비 올라가는 숲속 오솔길이다. 걷기가 어렵지는 않지만 아이젠, 스패치 등 겨울산행장비는 필수이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전나무숲길을 지나 선재길을 걸으면 오대천을 여러 번 가로지른다. 동피골에는 국립공원에서 조성한 멸종위기식물원이 있다. 멸종위기식물원에는 오대산에 자생하는 멸종위기종과 특정식물 등 30여종의 희귀식물을 복원하고, 주변을 정원형태로 조성했다.
동피골을 지나면 조릿대 숲길이다. 조릿대 숲길을 지나면 차가 다니는 비포장도로로 연결된다. 이 도로를 20m정도 걸으면 다시 오른쪽으로 숲길이 이어진다. 숲과 오대천을 따라 걷다보면 상원사에 다다른다.
선재길 코스는 걷기가 어렵지는 않지만 겨울에는 많은 눈이 내리고, 한번 쌓인 눈은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쉽게 녹지 않는다. 아이젠, 스패치 등 겨울산행장비는 필수이다.
해발 1458m 발왕산 정상에 있는 ‘기 스카이워크’.  높이 24m로 국내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해발 1458m 발왕산 정상에 있는 ‘기 스카이워크’. 높이 24m로 국내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겨울 호연지기, 발왕산과 대관령 삼양목장
해발 1458m의 발왕산은 국내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이다. 케이블카가 있어 쉽게 정상까지 갈 수 있다. 3710m에 달하는 케이블카는 용평리조트에 위치해 있지만 리조트 이용객이 아니어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발왕산 정상에 오르면 ‘기(氣) 스카이워크’가 있다. 발왕산은 ‘왕의 기운을 가진 산’이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산세가 웅장하고 기운이 영험해 명산으로 불렸다. 발왕산 기 스카이워크는 높이 24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의 전망대다. 가운데에는 스스로 회전하는 360도 턴테이블이 자리해 있다. 산정상이다 보니 겨울에는 언제 찾아도 제법 시린 바람을 맞아야 하지만 그런 고생을 기꺼이 감수할 정도로 맑은 공기와 탁 트인 풍광은 일품이다.
대관령삼양목장 전경. 해발 850~147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동양 최대의 목장이다. 언덕 위에 우뚝 솟은 53기에 달하는 풍력 발전기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대관령삼양목장 전경. 해발 850~147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동양 최대의 목장이다. 언덕 위에 우뚝 솟은 53기에 달하는 풍력 발전기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대관령삼양목장(대관령 삼양라운드힐)은 해발 850~147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동양 최대의 목장이다. 1983만4711㎡(약 600만 평)의 초원에서 가축을 방목한다. 언덕 위에 우뚝 솟은 53기에 달하는 풍력 발전기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대관령삼양목장. 광장에서 정상인 동해전망대(1140m)까지 4.5km 구간 안에 양 방목지, 소 방목지, 타조 사육지, 연애소설나무 쉼터, 산책이 가능한 목책로 5개 구간 등이 있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대관령삼양목장. 광장에서 정상인 동해전망대(1140m)까지 4.5km 구간 안에 양 방목지, 소 방목지, 타조 사육지, 연애소설나무 쉼터, 산책이 가능한 목책로 5개 구간 등이 있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목초지에서 진행하는 양몰이공연은 삼양목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연이다. 송아지 우유주기 체험, 양, 타조 먹이주기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이 있다. 광장에서 정상인 동해전망대(1140m)까지는 4.5km로 이 구간 안에 양 방목지, 소 방목지, 타조 사육지, 연애소설나무 쉼터, 산책이 가능한 목책로 5개 구간 등이 있다.
평창송어축제. 꽁꽁 언 얼음 위에서 즐기는 송어낚시는 얼음낚시터와 텐트낚시터에서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평창송어축제. 꽁꽁 언 얼음 위에서 즐기는 송어낚시는 얼음낚시터와 텐트낚시터에서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겨울축제 2선, 송어축제와 눈꽃축제
평창송어축제는 2월 2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평창은 송어양식을 국내에서 최초로 시작한 곳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송어 살이 찰지고 맛이 뛰어나며 힘이 세서 손맛도 좋다. 꽁꽁 언 얼음 위에서 즐기는 송어낚시는 얼음낚시터와 텐트낚시터에서 즐길 수 있다. 송어낚시에는 미끼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초보자라 하더라도 쉽게 낚시방법을 익힐 수 있어 누구나 ‘손맛’을 볼 수 있다.
‘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리는 해발 700m의 평창 대관령에서 겨울 설원을 무대로 눈꽃축제가 열린다. 대관령면 송천 일원에서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진행한다. 초대형 눈 조각과 캐릭터 눈 조각 전시, 눈사람 공원 등 겨울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대관령눈꽃축제는 해발 700m의 평창 대관령에서 열린다. 대관령면 송천 일원에서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진행한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대관령눈꽃축제는 해발 700m의 평창 대관령에서 열린다. 대관령면 송천 일원에서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진행한다 사진제공|지엔씨이십일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