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삼성화재 공격 콤비 막심-파즐리, 완벽한 공존은 가능할까?

막심(왼쪽)과 파즐리의 공존은 봄배구 진출을 노리는 삼성화재의 마지막 과제다. 사진제공｜KOVO

삼성화재의 후반기 최대 과제는 외국인 공격진의 조화다. 아시아쿼터 공격수 파즐리와 새로 영입한 막심의 엇박자가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전반기까지 주포 그로즈다노프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던 삼성화재는 봄배구를 향한 마지막 승부수로 외국인선수 교체를 결정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요스바니의 대체 선수로 대한항공에서 짧게 뛰었던 막심이 마침 시장에 나왔고, 삼성화재는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나 막심은 아직 100%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로즈다노프의 부진 속에 꾸준히 제 몫을 해준 파즐리의 부담을 막심이 어느 정도 덜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혼란이 커진 모습이다.

파즐리-막심의 쌍포를 가동한 정규리그 4라운드 3경기에서 삼성화재는 고작 1승(2패)에 그쳤다. 파즐리가 괜찮은 리시브로 받치고 막심이 화력을 뽐낸 11일 OK저축은행전에선 세트스코어 3-1로 이겼으나, 이어진 현대캐피탈전(0-3)과 우리카드전(1-3)에선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은 파즐리를 겨냥한 목적타 서브로 삼성화재를 집요하게 괴롭혔고, 우리카드는 막심을 집중 견제하는 블로킹 벽으로 삼성화재의 측면 한쪽을 부쉈다. 뒤늦게 삼성화재는 막심을 빼고 파즐리를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돌리며 반격에 나섰으나, 오히려 약점인 높이에서 더 밀리게 됐다.

그렇다고 파즐리-막심의 공격 조합을 포기할 수는 없다. 결국 중요할 때는 해결사 역할이 크다. 아무리 탄탄한 수비조직도 한 방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빛을 발할 수 없다. 외국인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으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삼성화재 벤치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우리카드전에선 쌍포의 파괴력을 높이기 위해 이시몬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의 한 자리에 배치했다. 파즐리에게 집중돼 흔들린 리시브를 안정시키기 위한 결정이었다. 파즐리의 리시브가 계속 흔들리면 막심의 하이볼 처리가 어려워지고, 볼 배급을 맡은 세터는 혼란에 빠진다.

얼마간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어떻게든 파즐리와 막심을 모두 살려야 한다. “결국 경기를 매듭짓는 것은 결정력이다. 한쪽에서 점수가 많이 나오지 않으면 플레이 전체가 단조로워진다. 리시브도 최대한 안정시켜야 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진단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