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이상 無” ‘K-금융 안전성’ 홍보 나선 금융지주 회장들

-국내 시장 불확실성 확대
-해외투자자 불안 해소 시급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2025 을사년 새해를 맞아 K-금융 안전성과 일관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소추 등 국내 불확실성 확대 속에 해외투자자의 불안과 우려가 커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국내 투자 확대 위한 전방위적 소통

국내 불확실성 확대 속에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K-금융 안전성과 일관된 밸류업 알리기에 나섰다. 최근 하나금융 서울 명동 사옥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미팅에서 대화하고 있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오른쪽)과 존 코노턴 베인캐피탈 글로벌 CEO.  사진제공｜하나금융

선두주자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으로, 최근 서울 중구 소재 명동 사옥에서 글로벌 최상위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탈과 최고경영자 미팅을 가졌다. 베인캐피탈의 존 코노턴 글로벌 CEO, 데이비드 그로스 공동대표, 이정우 한국대표를 직접 만나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한 전방위적 소통에 나선 것. 

이 자리에서 함 회장은 국내 경제의 굳건한 펀더멘탈과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최근 불확실성이 확대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기업이 경제활동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팅을 통해 양사는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 국내 신규투자 계획, 미래 신사업 전망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으며, 국내 투자 부문의 핵심 파트너로서 전략적 협업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함 회장은 “베인캐피탈과의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협업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신규 비즈니스의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양사의 시너지가 다방면에서 실현되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밸류업 의지 재확인
신년 인사를 겸한 서한 발송도 눈길을 끈다. KB금융의 경우, 최근 주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친필 서한을 발송해 지난해 10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친필 서한을 통해 양 회장은 “최근 대한민국을 둘러싼 여러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금리·환율 등의 변동성 확대로 영업환경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깊이 공감하며 현재의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공시를 통해 주주에게 약속한 그룹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역시 주요 투자자에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IR 서한을 발송하며, 지난해 주요 성과와 함께 그룹의 밸류업 추진 의지를 다시금 밝혔다. 서한에서 임 회장은 “한국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높은 정치적 성숙도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을 더욱 강하고 견실한 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우리금융을 비롯한 밸류업 공시 기업의 강력한 이행 의지 등에 비춰볼 때, 한국의 밸류업 정책은 변함없이 일관되게 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금융업의 본질인 공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금융, 자본시장, 글로벌, 자산관리 등 핵심사업 분야에서 계열사별 역량을 강화하고, 임베디드 금융 제휴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을 지속 발굴하겠다”며 경영 목표와 전략도 제시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