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돈 243억 빼돌린’ 전 통역사 미즈하라, 사칭 음성 파일 공개

오타니 쇼헤이-미즈하라 잇페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자신을 오타니라고 속이고 계좌에서 돈을 빼낸 상황이 담긴 육성 증거가 공개됐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25일(한국 시각) 미국 법무부로부터 입수한 미즈하라가 오타니인 척 은행원과 통화하는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미즈하라는 은행원에게 “내가 오타니 쇼헤이”라면서 온라인 20만 달러(약 2억8000만 달러)의 송금 승인을 요청했다.

온라인 송금 이유에 대해 미즈하리는 “친구의 자동차 대출을 위한 돈이다”라며 ‘수취인’ 미즈하라와의 관계에 대한 물음에 미즈하라는 “자주 만나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한편 2018년부터 오타니의 전담 통역사를 맡아 그의 곁을 지키던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과 절도 의혹으로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기간인 지난해 3월 다저스 구단에서 해고됐다.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에 돈을 탕진하자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무려 1700만 달러(약 243억 원)를 빼돌렸다. 미즈하라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오타니 계좌에 접속한 뒤 등록된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바꿨다. 은행에서 오타니에게 가는 연락을 차단해 버린 것. 이후 미즈하라는 자신이 오타니인 척 행세하며 계좌 이체를 승인하며 돈을 빼돌렸다.

미국 연방 검찰은 미즈하라에게 4년 9개월의 금고형과 보호관찰처분 3년을 구형했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