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새벽(한국시간) 두바이에서 열린  ‘알 막툼 챌린지’를 통해 첫 해외원정 출전에 나선 김혜선 기수와 글로벌히트의 국내 경주 모습.  아쉽게도 이날  12두의 출전마 중 8위에 그쳐 높은 세계 벽을 실감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25일 새벽(한국시간) 두바이에서 열린 ‘알 막툼 챌린지’를 통해 첫 해외원정 출전에 나선 김혜선 기수와 글로벌히트의 국내 경주 모습. 아쉽게도 이날 12두의 출전마 중 8위에 그쳐 높은 세계 벽을 실감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지난해 국내에서 대상경주만 5개를 휩쓸며 대세마로 자리잡은 글로벌히트가 첫 해외출전에서 8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다.

글로벌히트는 25일 1시 25분(한국시간)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 ‘알 막툼 챌린지(G1)에 출전했다. 이날 12번 게이트를 배정받은 글로벌히트는 경주 중후반까지 다른 경주마들과 함께 박진감 있는 레이스를 펼쳤다.
평균 시속 60km 이상을 유지하며 12두 중 7~8두의 경주마가 한데 뭉쳐져 달리다 결승선을 약 400m 앞두고 영국의 워크오브스타즈, 아일랜드의 임페리얼엠퍼러, 미국의 카리브 등이 앞으로 나서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결과는 경주 초반부터 앞서 달리던 워크오브스타즈의 여유있는 승리. 2위는 임페리얼엠퍼러였고, 줄곧 후미에서 달리던 팩터슈발이 뒷심을 내며 3위를 했다.
하지만 출발대 이탈이 늦어졌음에도 치고 올라오며 중위권으로 진입한 글로벌히트는 추입에 성공하지 못한 채 8위에 머물렀다. 경주 초중반 선두그룹을 지키던 미국의 사예드는 11위, 가시드는 경주 중간 마체 이상이 발생하며 경주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기대를 모았던 카비르칸 역시 7위에 그쳤다.
두바이 ‘알 막툼 챌린지’ 출전 준비중인 김혜선 기수(왼쪽)과 글로벌히트의 방동석 조교사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두바이 ‘알 막툼 챌린지’ 출전 준비중인 김혜선 기수(왼쪽)과 글로벌히트의 방동석 조교사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이 날 전 경주를 통틀어 유일한 여성기수로 글로벌히트와 함께 달린 김혜선 기수는 “생애 첫 원정에 경주 시작 전부터 말이 긴장한 상태였고 최외곽 게이트인 12번을 배정받은 점이 아쉽다”며 “경주 초반 흔들리던 흐름에 비해 중반부터 집중력과 힘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히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첫 세계무대 도전을 아쉬움 속에 마친 글로벌히트는 현재 두바이에 남아 안정을 취하며 3월 1일 열리는 ‘알 막툼 클래식’ 등 두바이레이싱카니발(DRC) 기간의 경주 추가 출전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출전 여부는 설 연휴 이후 밝힐 예정이다.

글로벌히트는 통산 17회의 출전에서 통산 38억 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이 한국 경마의 스타 경주마다. 하지만 이번에 첫 해외 원정무대에서 많은 한국 경마 팬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세계무대의 높은 벽을 확인했다.
두바이서 ‘알 막툼 챌린지’ 경주를 마치고 한국의 중계진과 인터뷰를 하는 김혜선기수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두바이서 ‘알 막툼 챌린지’ 경주를 마치고 한국의 중계진과 인터뷰를 하는 김혜선기수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편, 같은 날 열린 ‘파이어브레이크 스테이크스’에서는 이변이 나왔다. 총상금 1200만 달러가 걸린 지난해 두바이월드컵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하며 1위 상금 696만 달러(약 90억원)을 받은 로렐리버가 출전해 관심을 모은 경주였다. 로렐리버가 초반부터 선두권에 올라 2위와 6마신 가까이 차이를 벌리며 독주를 했으나 결승선 100m를 남겨두고 8~9위권에서 올라온 프랑스의 킹골드에 추입을 허용하며 역전패 했다.

잔디 경주로 펼쳐진 ‘제벨하타’에서도 반전이 거듭된 경주가 벌어졌다. 이 경주에서 가장 주목받은 경주마는 수득상금 총액이 320억 원이 넘는 홍콩의 로맨틱워리어였다. 로맨틱워리어는 선두 메저드타임과 10마신 차이로 2위를 달리다 결승선 400m 남겨둔 지점에서 가볍게 1위를 탈환했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로맨틱워리어에게 1위를 내준 메저드타임은 순식간에 3두의 경주마에게 따라잡힌 후 결승선을 불과 50m 남겨두고 갑자기 쓰러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지기준 매주 금요일 열리는 두바이 레이싱 카니발(DRC)은  두바이월드컵의 준결승격인 3월 1일 ‘슈퍼새터데이’를 포함해 3월 14일까지 진행한다. 두바이월드컵은 4월 5일 열린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