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주현상.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주현상.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두 시즌 동안 뛰어난 지표를 남겼다!’

한화 이글스 주현상(33)은 지난해 한화 투수 중 가장 높은 안정감을 자랑했다. 마무리투수로 한 시즌을 보낸 그는 65경기(71.1이닝)에 등판해 8승4패23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65를 기록했다.

주현상은 정우람 이후 한화가 오랜 기간 지녔던 마무리투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줬다. 단순히 지난해 20세이브 이상을 거뒀기 때문만은 아니다.

주현상은 2023년부터 자신의 자리에서 역투를 펼치며 순차적으로 마무리투수를 꿰찼다. 2023시즌 55경기(59.2이닝)에 구원등판해 2승2패12홀드, ERA 1.96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불펜으로 적지 않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1점대 ERA를 유지하며 시즌을 마쳤다. 2024시즌 초반부터 마무리투수로 승격해 온전히 제 몫을 해냈다.

주현상이 지난 2년간 여러 투구 지표에서 좋은 수치를 남길 수 있었던 이유는 안정된 이닝당 출루허용(WHIP) 덕분이다. 주현상은 지난해 0.84의 WHIP를 기록했다. 한화 투수진에선 유일한 0점대 WHIP였다. 중간투수로 활약한 2023년에도 그는 0.84의 WHIP를 마크했다.

한화 주현상.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주현상.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마무리투수는 근소한 점수차에서 팀의 승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주현상은 ‘기본’에 가장 충실하며 세이브를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한화는 주현상의 성과를 잊지 않고 새 시즌 연봉에 곧장 반영했다. 지난해 연봉 1억1000만 원에서 127.27% 오른 2억5000만 원을 새 시즌 연봉으로 안겼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로 거듭난 데 이어 올해는 연봉 재계약 대상자 중 최다 인상액(1억4000만 원)을 기록했다.

남다른 동기부여로 새해를 출발한 주현상은 호주 멜버른에 차려진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캠프 합류 이후 첫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4개 구종을 고루 섞어 30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해 23세이브를 챙긴 주현상은 새 시즌에는 30세이브 고지 정복을 노린다. 한화 소속 투수가 시즌 30세이브를 작성한 것은 2018년 정우람(35세이브)이 마지막이다. 지난 2년간 높은 안정감을 뽐낸 주현상이 3년 연속 역투를 거듭하며 정우람의 진정한 후계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