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 아시안컵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 UAE, 인도네시아가 개최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과 호주까지 가세했다. 사진출처|AFC 홈페이지

2031 아시안컵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 UAE, 인도네시아가 개최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과 호주까지 가세했다. 사진출처|AFC 홈페이지



203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이 가장 적극적이다.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는 24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이 AFC에 2031 아시안컵 공동개최 유치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수도 타슈켄트를 비롯해 나망간, 페르가나 등에 위치한 경기장을 국제 기준에 맞춰 재정비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우즈베키스탄에서 AFC U-20(20세 이하), U-23 아시안컵, 국제축구연맹(FIFA) 풋살 월드컵이 열린 바 있다”고 개최 능력을 강조했다.

중앙아시아 국가는 아시안컵을 유치한 적이 없다. 루스탐 에모말리 중앙아시아축구협회장(타지키스탄)은 “아시안컵은 단순한 축구대회가 아니다. 통합, 발전, 스포츠적 우수성을 기념하는 행사”라며 “중앙아시아는 뿌리 깊은 축구문화를 갖고 있고, 팬들도 열정적이다. 3개국이 힘을 합쳐 지속 가능한 유산을 남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의미를 더했다.

중앙아시아 3개국에 이어 호주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25일 로이터통신은 “호주축구협회는 AFC에 2031 아시안컵 개최 의향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2006년 AFC에 편입된 호주는 자국에서 열린 2015년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로써 6파전이 예상된다. 중앙아시아 3개국과 호주에 앞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다음 임기 공약으로 2031 아시안컵의 국내 개최를 내건 바 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AFC에 공식 신청을 하진 않았으나, 사실상 한국도 유치 경쟁에 합류했다. 이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인도네시아도 잇달아 개최 의사를 전했다.

한국의 아시안컵 개최는 1960년 제2회 대회가 유일하다. 중국이 개최권을 반납해 지난해 펼쳐진 2023년 대회 유치에 도전했으나, 카타르에 밀렸다. ‘최초’라는 명분을 내건 중앙아시아 3국, 수준 높은 인프라를 갖춘 호주, 풍부한 자본을 강조하는 중동 국가들과 겨뤄야 해 2031년 대회 유치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2027년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펼쳐진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