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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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경수진이 데뷔 13년 만에 처음 첫 상업 영화 원톱 주인공으로 나섰다. 26일 개봉한 미스터리 코믹 추적극 ‘백수아파트’를 통해서다.

경수진이 “온 마음을 다했다”고 한 ‘백수아파트’는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백수 거울(경수진)이 새벽 4시마다 아파트에 울려 퍼지는 층간 소음의 정체를 찾기 위해 이웃들과 조사에 나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극 중 거울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자신과 똑 닮은 캐릭터”라고 소개한 경수진은 “영화에 내 ‘찐 모습’을 녹였다”며 웃었다.

O“첫 원톱 주연, 부담 컸지만”

경수진이 원톱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은 배우 마동석이다. ‘백수아파트’의 제작자인 마동석은 ‘데몬 헌터스: 거룩한 밤(4월 개봉)로 호흡을 맞춘 경수진에게 ‘백수아파트’를 강력 추천했다.

“‘데몬 헌터스: 거룩한 밤’을 촬영 하면서 마 선배님께서 ‘너에게 딱 어울릴 만한 배역이 있다’고 계속 말해 주셨는데, 그게‘백수아파트’였죠. 실제로 대본을 보니 제 캐릭터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에서 생동감이 느껴져 마음에 들었죠.”

‘원톱 주연’으로서 설렘만큼이나 “부담도 컸다”고 털어놨다. 이번 영화로 입봉하는 이루다 감독과 서로에게 의지하며 “거의 한 몸이 된 것처럼 움직였다”고 했다.

“체력적 소진도 많이 됐다. 첫 신부터 마지막 신까지 전부 제가 나오거든요. 순천에서 촬영하는 한 달 반 동안 집에도 안 들어가고 순천에 계속 머물렀어요. 부담감에 잘 먹지도 못했는데, 체력을 위해 아침마다 러닝까지 했죠.”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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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떼인 알바비도 직접 받아내”

예능을 통해 보여준 야무진 모습으로 ‘경반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층간 소음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고 하는 극 중 거울과 엇비슷한 경험있다고도 언급했다.

“데뷔 전 비정규직 텔레마케터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첫 달 월급이 안 들어와서 회사에 항의 했더니 다음 달에 주겠더라고요. 그래서 믿고 일했는데 다음 달에도 원급을 안 줬어요.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돈을 못 받은 다른 비정규직 직원들을 이끌고 매일 같이 회사 앞에 죽치고 앉아서 시위를 했어요. 그렇게 결국 받아냈어요.”

다만 극 중 거울을 칭하는 ‘백수’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반기를 들었다. 극 중 친동생의 자녀, 즉 조카의 육아를 책임지지고 있는 거울은 “백수가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육아와 집안일을 전담해서 하는 가정주부죠. 밖에서 일하지 않는다고 해서 가정주부를 백수로 봐 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가정주부 역시 명백한 일이고 직업아닐까요?. 거울은 백수라기 보단 ‘오지라퍼’일 뿐이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