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기원, 마늘 건조 혁신… 비용 절감·기간 단축 기술 개발

●건조 기간 45% 단축, 부패율 감소 마늘 건조 기술 개발

충북도청 전경. 사진제공｜충북도청

충북농업기술원(원장 조은희)은 26일 마늘 건조 시설비를 50% 절감하고 건조 기간을 45%(18일) 단축하며 부패율을 5.8% 줄일 수 있는 ‘마늘 수평형 열풍 건조 장치’ 특허 기술을 개발해 건조기 설비업체에 기술이전했다고 밝혔다.

마늘은 통상적으로 수확 직후 줄기를 엮어 비닐하우스 등 건가 시설에 걸어 건조하지만, 장마로 인한 습해로 병해충이 발생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과도한 노동력이 필요하다. 특히, 기존의 열풍 건조기 등은 시설비가 비싸고 건조량에 한계가 있다.

3년여의 연구 끝에 마늘연구소가 개발한 ‘마늘 수평형 열풍 건조 장치’는 설치 비용이 기존 대비 49% 저렴하다. 공간에 큰 제한을 받지 않아 환기가 잘 되는 공간이라면 원하는 곳에 설치할 수 있다. 게다가 설치 및 해체가 편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열풍박스를 별도로 갖추어 안정적인 열풍 공급이 가능해 건조 소요일수가 기존 33일에서 18일로 45% 단축되고 부패율도 5.8% 감소한다.

이 장치는 톤백자루를 활용해 6톤의 마늘을 건조할 수 있다. 연구소는 이를 통해 마늘의 품질을 높이고 농가 소득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용 방법은 줄기를 절단해 수확한 마늘을 톤백자루에 넣은 상태로 열풍박스와 배풍기를 이용하여 간편하게 건조하는 방식이다. 기계화 수확과 연계해 줄기를 절단한 상태로 톤백자루에 넣어 건조 및 이동, 보관할 수 있어 노동력도 절약된다.

이번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한 상인농자재(대표 이두희)는 농업기계 및 시설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마늘연구소에서 개발한 건조장치를 2017년부터 기술이전 받아왔다. 이번에 개발한 건조장치도 추가로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하여 기술이전 받게 됐다.

충북농업기술원 마늘연구소 김기현 팀장은 “난지형 마늘뿐만 아니라 한지형 마늘도 수확 및 건조 생력화 시스템 구축으로 마늘 건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농가에 신속한 보급 확대를 위해 농촌진흥청과 지자체 시범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충북｜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