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찬페이머스, 트리플 크라운 전초전 깜짝 우승

23일 렛츠런파크 서울 대상경주에서 안쪽 추입 전략을 통해 선두로 나선 찬페이머스(오른쪽)이 롱런불패를 4분의3 마신 차로 제치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찬페이머스가 23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 8경주로 열린 대상 경주(스포츠서울배, L, 1400m, 국산OPEN, 3세, 순위상금 2억 원)에서 깜짝 우승했다.

이날 출전마 중 레이팅 점수 최하위권이었던 찬페이머스(한국, 3세, 수, 밤색, 레이팅 37, 슘호천 마주, 서범석 조교사)는 씨씨웡(31세, 말레이시아) 기수와 함께 놀라운 추입으로 1분27초9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상 경주는 3세 암, 수 최우수마를 선발하는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전초전 성격을 갖고 있다.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13두가 출전했다.
경주 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말은 원펀치드래곤이었다. 2000승 달성을 앞두고 있는 문세영 기수와 함께 출전해 경마팬들의 관심이 쏠리며 단승식 2.5배로 이번 경주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찬페이머스는 상대적으로 큰 기대를 받지 못하며 단승식 38.1배로 인기순위 9위에 그쳤다.

경주가 시작되자 실버레인이 먼저 선두에 나섰고 그 뒤를 롱런불패, 캡틴피케이가 추격하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찬페이머스는 추입마 스타일에 맞게 체력을 비축하며 후미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4코너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선두 실버레인의 걸음이 느려졌고 롱런불패가 선두에 나섰다. 결승선 200m를 앞두고 찬페이머스가 안쪽에서 속도를 높이며 선두에 도전했다. 결승선 10m를 앞두고 마침내 찬페이머스는 역전에 성공하며 1분27초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도착했다. 2위와의 차이는 4분의 3마신이었다.

렛츠런파크 서울의 23일 대상 경주에서 인기순위 9위에 불과했지만 과감한 안쪽 추입전략으로 우승한 찬페이머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씨씨웡기수는 지난 달 대상경주 우승에 이어 다시 한번 대상경주서 우승했다. 씨씨웡 기수는 2022년과 2023년에 싱가포르 최우수 기수에 선정됐고, 2024년부터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 중이다.
씨씨웡 기수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찬페이머스‘의 최근 좋은 성적과 경주마다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말의 능력을 믿고 최선을 다한 덕분에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며 “오늘 경주를 분석해보니 모두 안쪽으로 추입해 우승하는 모습들을 보고 안쪽 주로로 달린 작전 덕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서범석 조교사는 “씨씨웡 기수와 사전에 약속했던 추입 작전이 통했고 냉정함과 차분함을 잃지 않은 덕분에 우승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던 것 같다”며 “변치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여 삼관마 경주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상경주 매출은 37억 3000여만 원을 기록했으며, 배당률은 깜짝 우승답게 단승식 38.1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70.2배, 457.4배를 기록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