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동일이 아버지의 부재로 살아온 세월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지난 1일(토) 방송된 JTBC ‘늦기 전에 어학연수- 샬라샬라’(이하 ‘샬라샬라’)에서는 독풀 사고부터 펍에서 일어난 대통합까지, 드라마틱한 순간이 이어지는 배우 5인방(성동일, 김광규, 엄기준, 장혁, 신승환)의 리얼한 어학연수기가 공개됐다.

영국 생활 5일 차 아침,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산책을 나선 성동일은 깻잎처럼 보이는 식물을 발견하고 반가움 마음에 덥석 꺾어 냄새를 맡았다. 냄새를 맡자마자 ‘험한 것’임을 감지하고 당장 자리를 뜨지만, 얼마 후 피부에 알레르기가 올라와 다급히 제작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응급상황이 발생했다. 물로 급하게 응급처치를 한 성동일은 혹시나 동생들이 독풀을 깻잎이라 착각할까 봐 직접 사진까지 찍으며 ‘엄마 동일’의 섬세한 면모를 보여줬다.

독풀 소동을 넘긴 성동일은 공원에서 우연히 추모 명패가 붙은 ‘메모리얼 벤치’를 발견하고 멤버들과 나눈 가족 이야기를 떠올렸다. 전날 엄기준은 투병 중이던 아버지를 자주 볼 수 없었던 안타까운 과거를, 성동일은 아버지와의 기억조차 없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하지만 성동일에게 더 뼈아픈 한마디는 바로 아들 준이의 “아빠가 진짜 무서웠다”라는 말이었다. 결국, 그 한마디가 계기가 되어 ‘응답하라 1988’의 명대사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니까”가 탄생했다는 비화를 공개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멤버들은 머나먼 타국에서 가족들을 떠올리며 서로에게 숨겨왔던 속마음을 나눈다. 엄기준은 어린 시절 오랜 시간 투병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떠올리며, 부자지간 함께한 추억이 거의 없다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또한, 과거 한 방송에서 사생아라는 사실을 고백한 성동일은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자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고, 아이들에게 일찍 표현하지 못한 걸 후회한다며 허심탄회하게 고백한다. “우리 아빠들도 처음이라 그래”라고 서로를 위로하며 ‘아버지’로, ‘가족’으로서 살아온 세월을 담담하게 털어놓는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영어 수업도 어느새 3일 차에 접어들었다. ‘영어 신생아’ 김광규는 ‘여사친’ 사라 덕에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초급반 에이스로 거듭났다. 중급반에서는 멤버들 간 의외의 케미가 탄생했다.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이라는 질문에 대해 엄기준이 뭐니 해도 머니“라는 폭탄 발언을 한 것이다. 여기에 신승환은 사우디 친구가 부유하다는 사실을 듣자마자 ”우리 나눠 쓰자!“라며 재산 분할 요청하는 돌발 발언을 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저녁에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영국의 대표적인 문화 ‘펍 퀴즈’에 도전했다. 퀴즈가 나오자 멤버들은 눈빛이 돌변하기도 했지만, 예상보다 높은 난이도에 졸지에 ‘영어 듣기 평가’를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에 ‘편법 마스터’ 배우들은 비장의 무기 음악 검색 어플을 꺼내 들었고, 그 순간 ‘강남 스타일’이 울려 퍼지며 영국 펍은 말춤 대통합의 장이 되었다.

사진= JTBC ‘늦기 전에 어학연수- 샬라샬라’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