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원중(오른쪽)이 지난달 28일 일본 미야자키 미야코노조구장에서 지바롯데 스즈키 쇼타와 합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김원중(오른쪽)이 지난달 28일 일본 미야자키 미야코노조구장에서 지바롯데 스즈키 쇼타와 합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코노조구장에서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스와 교류전을 치렀다. 모기업이 같은 형제구단이다. 양 팀 선수가 섞여 펑고를 받는 것은 이제 어색하지 않은 풍경이다. 지바롯데 내야수가 “(김)민호! 민호!”라며 김민호 수비코치에게 자기 쪽으로 펑고를 쳐달라고 기합을 넣을 정도다. 두 팀은 올해도 이 같은 관계를 십분 활용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NPB 팀과 경기를 잡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롯데는) 거기에 합동훈련까지 하니 다른 구단에서 누리지 못하는 이점을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넓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합동훈련은 2023년 재개됐지만, 개별 지도자와 프런트는 물론 지난해 10월 정현수와 이민석이 지바롯데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는 등 선수단 교류는 지속돼왔다. 여기에 올해는 교류 영역이 더 확대됐다. 트레이닝파트가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병국 트레이닝파트 메인 코치와 지바롯데 관계자는 1일 리그, 팀, 선수마다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다른 웜업, 웨이트 트레이닝, 치료법에 대해 소통하고 새롭게 배웠다. 가지와라 노리아키 지바롯데 홍보실장은 “트레이닝, 영양 파트에서 교류하자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며 “서로 좋은 자극을 받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정서적 교류는 물론 기술적 노하우를 보고 배우는 시간을 함께했다. 김원중은 “구속을 키우는 훈련이 체계적이었다. ‘이렇게 훈련하는 방법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본 훈련법 또한 염두에 두고 운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 출전한 지바롯데 좌완 파이어볼러 스즈키 쇼타는 “일본과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한국 팀과 훈련하고 시합하니, 보고 배우는 게 많다”며 “올해 합동훈련을 통해 다시 한번 (롯데 선수와) 세계 최고 무대에서 재회하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고 밝혔다.

지바롯데 가지와라 노리아키 홍보실장이 1일 일본 미야자키 미야코노조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지바롯데 가지와라 노리아키 홍보실장이 1일 일본 미야자키 미야코노조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더 많이”

두 팀은 교류 영역을 한층 더 넓히겠다는 의지다. 선수, 프런트에 그치지 않고 팬 교류까지 이르는 게 궁극적 목표다. 긍정적 시그널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두 팀은 각기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해 합동훈련과 교류전 모습을 한·일 야구팬에게 전달하고 있다. 가지와라 실장은 “자이언츠와 더 키워나가고 싶은 영역은 단연 팬”이라며 “지금 지바롯데 SNS상에 두 팀 팬이 적극적으로 게시물을 보거나 댓글을 다는데, 수치상으로 파악했을 때 뜨거운 반응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 역시 “더 많은 자이언츠 팬이 지바, 더 많은 지바롯데 팬이 부산을 찾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