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재(오른쪽)-김원호(왼쪽)가 3일(한국시간) 독일 뮬하임의 웨스트에네르기 스포르트홀에서 벌어진 크리스토 포포프-토마 주니어 포포프(프랑스)와 2025독일오픈 남자복식 결승에서 게임스코어 2-0 완승을 거둔 뒤,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서승재(오른쪽)-김원호(왼쪽)가 3일(한국시간) 독일 뮬하임의 웨스트에네르기 스포르트홀에서 벌어진 크리스토 포포프-토마 주니어 포포프(프랑스)와 2025독일오픈 남자복식 결승에서 게임스코어 2-0 완승을 거둔 뒤,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서승재(28)-김원호(26·이상 삼성생명·80위) 조가 올 시즌 2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서승재-김원호는 3일(한국시간) 독일 뮬하임의 웨스트에네르기 스포르트홀에서 벌어진 크리스토 포포프-토마 주니어 포포프(프랑스·23위)와 2025독일오픈 남자복식 결승에서 게임스코어 2-0(21-19 21-17)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승재-김원호는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 이후 약 2개월 만에 우승을 합작했다.

서승재는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배드민턴의 간판이다. 그 동안 남자복식에선 강민혁(26·국군체육부대), 혼합복식에선 채유정(30·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조를 이뤄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그러나 지난해 8월 2024파리올림픽에서 남자복식(8강)과 혼합복식(4위) 모두 무관에 그친 뒤, 남자복식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자연스레 배드민턴국가대표팀의 최대 과제는 서승재의 파트너 발굴이었다. 아직 정식 사령탑을 선임하지 못했지만, 강민혁, 김원호, 진용(22·요넥스), 기동주(24·인천국제공항) 등을 서승재의 파트너로 시험해왔다.

파리올림픽 이후 독일오픈 전까지 서승재는 강민혁과 함께 우승 한 차례(홍콩오픈)와 준우승 2차례(일본오픈·코리아오픈)를 달성했다. 김원호와는 우승 한 차례(말레이시아오픈)와 준우승 1차례(인도오픈)를 차지했고, 기동주와는 3위 1차례(코리아마스터스)에 그쳤다. 진용과는 태국마스터스와 중국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서승재의 파트너 중 가장 앞서있는 건 강민혁과 김원호였다. 서승재와 2021년 11월부터 호흡을 맞춘 강민혁은 2023년 월드투어 파이널대회 우승을 합작하는 등 좋은 기억이 많았다. 다만 최근 페이스는 김원호가 조금 더 나았기 때문에, 서승재-김원호 조의 호흡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다.

서승재-김원호는 배드민턴계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 9월에야 다시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탓에 랭킹은 낮았지만, 랭킹 이상의 기량을 과시했다. 포포프 형제는 과거 불가리아와 프랑스대표팀 출신인 아버지 토마 포포프의 영향을 받아 2010년대 후반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높은 경쟁력을 보였지만, 서승재-김원호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승재-김원호는 47분만에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게임 막판 15-17과 17-19에서 잇달아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였고, 19-19에서 2연속 득점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게임에서도 시작과 동시에 6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고, 20-17에서 결정적 한 방을 터트리며 정상에 올랐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