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그룹 블랙핑크 리사가 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007’ 시리즈 주제곡 ‘리브 앤 렛 다이(Live and Let Die)’를 부르고 있다. 2025.03.03.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그룹 블랙핑크 리사가 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007’ 시리즈 주제곡 ‘리브 앤 렛 다이(Live and Let Die)’를 부르고 있다. 2025.03.03.


성 노동자의 애환을 다룬 션 베이커 감독의 영화 ‘아노라’가 오스카 트로피 5개를 가져가면서 미국 아카데미를 집어삼켰다. 올해 아카데미에는 한국 혹은 한국계 감독이나 배우들이 참여한 영화는 없었지만,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케이팝 아티스트 최초로 축하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여성 스트리퍼가 러시아 신흥 재벌과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아노라’는 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등 5개 부문 트로피를 가져갔다. 특히 주연한 25살의 젊은 배우 마이키 매디슨은 골든글로브·배우조합상(SAG) 등을 휩쓴 ‘서브스턴스’ 데미 무어를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받는 이변을 낳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열린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노라’는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 석권한 역대 네 번째 영화로도 기록되게 됐다. 앞서 두 상을 모두 받은 영화는 1945년 ‘잃어버린 주말’과 1955년 ‘마티’,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단 세 편뿐이다.
Mikey Madison, winner of the award for best performance by an actress in a leading role for “Anora,” poses in the press room at the Oscars on Sunday, March 2, 2025, at the Dolby Theatre in Los Angeles. (Photo by Jordan Strauss/Invision/AP)

Mikey Madison, winner of the award for best performance by an actress in a leading role for “Anora,” poses in the press room at the Oscars on Sunday, March 2, 2025, at the Dolby Theatre in Los Angeles. (Photo by Jordan Strauss/Invision/AP)

‘브루탈리스트’ 애드리언 브로디가 ‘피아니스트’ 이후로 22년 만에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다시 품에 안았으며, ‘나홀로 집에’ 주인공 맥컬리 컬킨의 친동생으로도 유명한 ‘리얼 페인’의 키어런 컬킨과 ‘에밀리아 페레즈’의 조이 샐다나가 각각 남녀 조연상을 받았다.

한편,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들이 참석한 이번 시상식에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축하 무대를 꾸며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케이팝 아티스트가 아카데미에서 축하 무대를 선보인 건 최초로, 리사는 팝스타 도자 캣·레이와 함께 ‘007시리즈’ 헌정 무대를 꾸몄다.

‘007 시리즈’ 시그니처 음악과 함께 무대에 등장한 배우 마가렛 퀼리의 멋진 댄스 퍼포먼스 공연 이후 곧바로 블랙 레이브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리사는 1973년 ‘007 죽느냐 사느냐’의 메인 주제가인 ‘리브 앤 렛 다이’(Live and Let Die)를 불렀다. 리사에 이어 도자 캣과 레이가 각각 1972년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와 2012년 ‘007 스카이폴’의 메인 주제가를 선보였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