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2위 경쟁’ LG, 3경기 야투 성공률 18.5% 부진한 주전 가드 양준석 살아나야 한다

LG 양준석(오른쪽)이 3일 열린 DB와 원정경기 도중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양준석은 이날 무득점에 그치는 등 최근 주춤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창원 LG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치열하게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25승16패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1경기를 덜 치른 3위 울산 현대모비스(25승16패)와 격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남은 정규리그 13경기에서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이 걸려있는 2위를 사수해야 한다. 그래야 지난 시즌 오르지 못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해 우승에 도전하는 길을 한층 수월하게 닦을 수 있다.

LG는 최근 주전 가드 양준석(24·180㎝)이 기복을 보이는 게 고민스럽다. 양준석은 지난달 남자농구대표팀에 선발돼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예선 원정 2연전을 치르고 돌아온 뒤 부진하다. 정규리그 3경기에서 눈에 띄게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특히 필드골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

양준석은 지난달 27일 서울 삼성전에서 33.3%의 필드골 성공률(9개 시도·3개 성공)로 7점을 기록했다. 1일 안양 정관장전에선 필드골 성공률이 15.4%(13개 시도·2개 성공)에 그쳤고, 3점슛은 9개를 시도해 하나도 림에 꽂지 못했다. 3일 원주 DB전에선 5차례 슛이 모두 빗나갔고,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최근 3경기에서 3점포는 1개도 터지지 않았고, 필드골 성공률은 고작 18.5%다. 이번 시즌 필드골 성공률은 42.8%, 3점슛 성공률은 30.8%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커리어 하이’다. 최근의 야투 가뭄이 얼마나 당황스러운 일인지가 잘 드러난다.

양준석은 이번 시즌부터 LG의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았다. 조상현 LG 감독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양준석이 2시즌 동안 백업으로 경험을 쌓은 만큼 충분히 주전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기회를 줬다. 조 감독의 기대대로 성장세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 평균 29분26초를 뛰며 9.5점·2.5리바운드·5.9어시스트·0.8스틸 등을 기록 중이다. 어시스트 부문에선 전체 3위다. 평균 실책이 1.6개에 불과할 정도로 경기 운영 능력 또한 뛰어났다.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준 덕분에 이번 시즌 기량발전상 수상 유력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

생애 첫 성인대표팀 발탁이라는 영광을 맛봤지만, 태국~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원정 2연전을 치르면서 이동에 따른 피로감을 경험했다. 그 여파인지 최근 슛 감각이 흔들리고 있다. 더욱이 LG는 양준석의 뒤를 받칠 카드가 마땅치 않다. 무릎과 허리가 불편한 두경민은 아직 1군에 가세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주전 가드가 살아나야 한다.

양준석이 지금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것도 처음이다. 리그 정상급 가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이 또한 넘어야 할 산이다. 그가 슈팅 밸런스를 되찾아 LG가 2위를 지키는 데 앞장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