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F 20주년, 역대급 라인업과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감동 선사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윤보선 고택에서 펼쳐지는 14일간의 음악 축제
고택음악회부터 가족음악회까지, 클래식 애호가를 위한 다채로운 무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20주년 맞아 특별한 선율을 선사하다
서울의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인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eoul Spring Festival of Chamber Music, 이하 SSF)’가 20주년을 맞아 더욱 특별한 무대로 돌아온다. ‘20 Candles’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4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13일간 총 14회의 공연을 펼친다. 공연 장소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9회),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4회), 그리고 서울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윤보선 고택(1회)에서 진행된다.

SSF는 2006년 첫 개최 이후 매년 수준 높은 실내악 공연을 선보이며 서울을 대표하는 클래식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20주년을 기념해 축제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특별한 프로그램과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무대를 통해 실내악의 매력을 한층 더 강조할 예정이다.

SSF 20주년, 특별한 프로그램 구성

20주년을 맞아 SSF는 ‘20’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개막공연인 ‘Concertante(콘체르탄테)’에서는 모차르트와 드보르작 등의 명곡이 연주되며, ‘20 for the 20th’에서는 20명의 연주자가 한 무대에서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공연을 펼친다.

또한, 작품 번호(Opus) 20번으로만 구성된 ‘Opus 20’, 지난 20년 동안 SSF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을 연주하는 ‘All-Time Favorites’, 그리고 실내악 무대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연주될 가치가 높은 작품들로 구성된 ‘Eye-Openers’까지, 실내악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윤보선 고택에서 진행되는 ‘고택음악회(Spirituality, 영성)’는 영성과 종교에서 영감을 받은 클래식 작품들을 선보이며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SSF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이 공연은 유서 깊은 고택에서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음악회에서는 15년 만에 내한하는 프랑스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백(Les Bons Becs)’이 흥겨운 무대를 펼친다.

폐막공연인 ‘Dawn of a New Decade(새로운 10년을 향하여)’에서는 SSF가 걸어온 20년을 마무리하고, 앞으로의 10년을 향한 도약을 다짐하는 특별한 무대가 준비된다.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SSF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는 점이다. 올해 축제에는 총 69명의 국내외 실내악 연주자들이 참여하며, SSF의 예술감독이자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김영호, 비올리스트 김상진, 첼리스트 조영창 등 SSF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연주자들이 다시 한 번 무대를 빛낸다.

특히 올해는 동양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성악 강사를 역임한 베이스 바리톤 안민수, 2025년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소프라노 이혜정이 SSF 무대에 처음으로 등장하며, 2024년 아트실비아 실내악 콩쿠르 우승팀인 리수스 콰르텟도 합류해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관악 파트에서는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해 실내악의 다채로운 색채를 더한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한 마티어 듀푸르(플루트),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한 올리비에 두아즈(오보에),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 수석 로망 귀요(클라리넷) 등 유럽 정상급 관악 연주자들이 출연해 깊이 있는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SSF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 축제

SSF는 단순히 연주를 감상하는 자리를 넘어, 서울과 대한민국의 문화 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예술감독 강동석은 “지난 20년 동안 SSF를 사랑해 주신 관객들 덕분에 이 축제가 지속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실내악의 매력을 전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SSF는 매년 수준 높은 공연과 함께 프린지 페스티벌도 진행해왔다. 올해 역시 개막 전인 4월 5일부터 19일까지 남산 YTN 타워, 세브란스병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공예박물관 등에서 젊은 연주자들과 아마추어 실내악단이 참여하는 프린지 공연이 펼쳐지며, 클래식을 보다 가까이에서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SSF는 매년 유명 미술 작품을 공식 포스터로 활용해왔다. 올해는 오천룡 화백의 작품 ‘Pin de Saclas(사클라의 소나무, 1999)’가 포스터로 선정돼, 축제의 전통과 예술적 감각을 더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2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축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실내악의 저변을 확대하고, 새로운 관객층을 유입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번 20주년 축제는 SSF의 역사를 기념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자리다.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봄날의 낭만과 감동을 선사할 이번 SSF는 14개의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