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선수들이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4강 PO 2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아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스타즈 선수들이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4강 PO 2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아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청주 KB스타즈가 나가타 모에의 극적인 결승 버저비터로 아산 우리은행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KB스타즈는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 원정경기에서 나가타(13점·4리바운드)의 역전 결승 플로터로 58-57로 이겼다. 적지에서 1승1패를 거둔 KB스타즈는 안방에서 대역전극을 노린다. 양 팀의 3차전은 6일 청주체육관에서 펼쳐진다.

1차전을 58-52로 잡은 우리은행은 가용 자원이 넉넉하지 않아 조기에 PO를 끝내고자 한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결국 수비다. 강이슬과 나가타 모에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지에서 1승1패면 우리가 앞서는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는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우리의 수비도 중요하지만, 결국 우리은행의 수비를 깨뜨려야 승리할 수 있다”며 공격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KB스타즈가 준비한 공격 전략은 초반부터 효과를 봤다. 나가타에게 적극적으로 미드레인지 공략을 주문한 게 통했다. 이를 발판 삼아 시소게임을 펼친 KB스타즈는 1쿼터 막판 허예은(14점·5어시스트)과 송윤하(8점·12리바운드)의 연속 3점슛에 힘입어 16-15로 앞섰다.

KB스타즈는 2쿼터 종료 2분43초 전까지 27-26으로 앞섰다. 하지만 2쿼터 마무리가 아쉬웠다. 2쿼터 종료 1분여 전부터 3차례 공격에서 연속 실책을 범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2쿼터 종료 직전 스나가와 나츠키(15점)의 코너 3점슛이 터지면서 우리은행은 역전을 넘어 36-27, 9점차로 앞서 가운데 하프타임을 맞았다.

전열을 정비하고 돌아온 KB스타즈는 3쿼터부터 맹추격했다. 3쿼터 종료 직전 터진 양지수의 3점포로 45-46으로 우리은행을 압박한 KB스타즈는 4쿼터 1분여가 지난 시점에서 강이슬(10점·13리바운드)의 3점슛으로 49-48로 재역전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 결정됐다.

경기 종료 35.6초를 남기고 우리은행 이민지(14점)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56-57로 역전당한 KB스타즈는 작전타임 이후 공격에 나섰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패색이 짙은 가운데 KB스타즈는 우리은행 김단비(23점·10리바운드)의 실책으로 공격권을 되찾았다. 남은 시간 불과 3.2초.

나가타는 공을 잡아 돌파를 시도했고, 자유투라인 부근에서 플로터를 시도했다. 공은 백보드를 튕겨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비디오판독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고, KB스타즈 선수들은 환호했다.


아산|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