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AP뉴시스

임성재. AP뉴시스


2025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0번째 대회이자 4번째 시그니처 대회인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292억 원)이 6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개막한다. 우승 상금 400만 달러, 페덱스컵 포인트도 일반 대회 500포인트보다 많은 700포인트가 걸린 이번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비롯해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LIV 골프 소속인 티럴 해턴(잉글랜드‧9위)을 제외한 톱10 9명이 출전할 정도로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코리안 4총사’로 불리는 임성재와 김주형, 안병훈, 김시우도 나란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팬들의 관심은 셰플러나 매킬로이보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모아지지만, 이들은 최근 나란히 부진에 빠져있어 반전이 시급하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22위로 가장 높은 임성재는 올 개막전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초반 3개 대회에서 두 번 톱5에 진입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2월 이후 나선 최근 4개 대회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공동 33위~공동 57위에 그친 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코그니전트 클래식 등 최근 2개 대회에선 연거푸 컷 탈락했다.

김주형. AP뉴시스

김주형. AP뉴시스

임성재와 함께 ‘투톱’으로 꼽히는 김주형(26위) 역시 페이스가 그다지 좋지 않다. 올 시즌 5개 대회에 나서 최고 성적 공동 7위를 기록했지만 최근 출장한 피닉스 오픈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선 두 번 모두 공동 44위에 그쳐 기대치를 밑돌았다.

안병훈도 성적이 신통치 않긴 마찬가지다. 우승은 없었지만 지난해 준우승 1번, 톱10 5번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안병훈은 올해 6개 대회에서 최근 2개 대회를 포함해 3차례나 컷 탈락했다. 초반 4개 대회에서 2차례나 컷 탈락했던 김시우는 그나마 분위기가 낫다. 최근 3개 대회에서 12위~공동 21위~공동 24위로 세 번 모두 30위 안에 들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진에 빠진 코리안 4총사는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다음주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나선 코리안 4총사의 손끝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