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미자가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가수 이미자가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데뷔 66주년을 맞은 가수 이미자가 은퇴를 암시했다.

이미자는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서울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후배 가수 주현미, 조항조와 함께 공연을 직접 소개했다.

이날 이미자는 “그동안 수많은 공연을 해왔다. 흔히 연예인 생활에서 ‘은퇴’라는 단어의 말은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단을 내려오는 것은 경솔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은퇴라는 말을 삼가고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이 제가 마지막이란 말씀을 확실히 드릴 수 있는 때라고 생각했다”면서 “든든한 후배들을 제가 고르고 골라서 전통가요의 맥을 대물림해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기에 ‘이것이 이루어졌구나’ 싶다”며 이번 공연이 은퇴 공연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앞서 어려웠던 시대를 살아온 어머니, 아버지들이 자식을 배움터에 보내기 위해 월남으로, 독일로 다니시면서 애쓰셨던 그 고통을 가요를 들으며 울고 웃고, 위로 받았다. 그 시대 어머니,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시대의 흐름을 대변하는 노래로 전통가요를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가요가 사라지는 게 너무나 안타까워서 힘들었다. 질 낮은 노래라고 생각하며 소외받기도 한 기억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웠을 때 들었던 노래를 더욱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공연마다 늘 관객드에게 ‘이렇게 불러 달라’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왔다. 그리고 내 대가 끊어지면 노래가 끊어질 거라 걱정했다”고 돌이켰다.

또한 “무대에 설 수 있는 한은 이 노래를 이렇게 불러주십시오, 잊지 말아주십시오 부탁하곤 했다. 그러나 (나이로 인해)거의 포기하고 나는 이제는 더 무대를 설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이 공연이 만들어졌다. 기꺼이 감사함으로 공연에 나섰다. 우리의 맥을 이을 수 있는, 물려줄 수 있는 공연을 하고 끝나는구나 행복한 생각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미자는 오는 4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을 열고 팬들을 만난다. 이미자는 전통가요에 대한 존경과 애정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공연에서 주현미, 조항조와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