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 따라가며 챙긴 9승…GS칼텍스, ‘꼴지 탈출’ 진짜 보인다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의 이번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탈꼴찌’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사진제공｜KOVO

꾸역꾸역 따라가더니 어느새 두 자릿수 승리를 바라본다. 불가능해 보였던 ‘꼴찌 탈출’에도 희망이 생겼다.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에 찾아온 봄바람이다.

GS칼텍스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후반기를 뜨겁게 장식하고 있다. 2일 현대건설과 정규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3-1 승)를 포함해 2연승을 거둔 GS칼텍스는 9승23패, 승점 30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최하위(7위)지만 ‘탈꼴찌’가 불가능하진 않다. 6위 페퍼저축은행(10승22패·승점 32)이 눈앞에 보인다. 당장 7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질 맞대결에서 순위를 뒤바꿀 수도 있다.

얼마 전만 해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10시즌 만에 개막 3연패를 당한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1일 페퍼저축은행을 잡고 반등하는 듯했으나, 훨씬 처참한 악몽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려 1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그래도 주저앉지 않았다. 1월 7일 흥국생명을 잡고 시즌 2승째를 수확한 뒤부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승수가 쌓였고, 두 자릿수 승리도 목전에 두게 됐다.

부상자들의 복귀가 큰 힘이 됐다.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유서연과 세터 안혜진이 컨디션을 되찾자, 선수단에 힘이 붙었다. ‘리더십 만렙’의 외국인 주포 실바를 중심으로 주축들이 두루 살아나자, GS칼텍스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다.

2일 현대건설전도 몹시 인상적이었다. 실바가 29득점으로 펄펄 난 가운데 아웃사이드 히터 콤비 권민지와 유서연이 각각 14점, 10점을 뽑았다. 정규리그 1위를 놓친 뒤 일찌감치 플레이오프(PO) 준비 모드로 전환한 현대건설이 모마, 정지윤, 고예림 등을 내세워 반격했으나 GS칼텍스의 기세를 꺾을 순 없었다.

물론 페퍼저축은행전은 다를 수 있다. 최근 3연패로 주춤하나, 창단 최초로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페퍼저축은행은 ‘만년 최하위’의 꼬리표를 반드시 떼어내겠다는 의지다. 이번 시즌 5차례 맞대결에서도 페퍼저축은행이 3승2패로 앞섰다.

“ 꼴찌로 시즌을 마치고 싶지 않다. 두 자릿수 승수도 마찬가지다. 팀 성적 때문에 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못 하는 실바에게도 좋은 선물을 주고 싶다”는 것이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의 바람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