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68년 음악 인생의 정점… 모차르트 3부작 완성

드라마틱한 감성과 깊이 있는 해석, 모차르트의 진수를 담다
초등학생 공모로 탄생한 특별한 앨범 커버, 순수함을 담은 예술
리사이틀 투어로 이어지는 감동, 전국에서 만나는 백건우의 모차르트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음악 인생 68년 만에 처음으로 녹음한 모차르트 3부작이 마침내 완결됐다. 그의 마지막 모차르트 앨범 ‘백건우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3’이 오는 2025년 3월 5일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전 세계 동시 발매된다.

지난 2024년 5월과 11월에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 모차르트 앨범을 선보인 백건우는 이번 세 번째 앨범을 통해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이번 앨범에는 환상곡 C단조를 중심으로 6개의 독일 무곡, 글래스 하모니카를 위한 아다지오, 작은 장례식 행진곡, 론도 A단조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명곡들이 수록됐다. 특히, 론도 A단조는 그가 생애 처음 만난 모차르트 작품이기도 하다.

음악평론가 김동준은 앨범 해설에서 “백건우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선곡과 조합으로 모차르트의 음악적 초상화를 완성했다”며 “이번 3부작을 통해 모차르트 해석과 피아노 연주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순수함’으로 완성된 앨범 커버

이번 3부작의 앨범 커버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초등학생의 그림으로 꾸며졌다. 백건우는 모차르트 음악의 해석 키워드를 ‘어린이다운 순수함’으로 설정하고, 이를 반영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표지 디자인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초등학교 3학년 이진형 군이 그린 그림이 선정돼 세 개의 앨범 표지가 시리즈로 이어졌다.

각 앨범 표지는 백건우의 다양한 얼굴을 표현한 그림으로 구성됐다. 웃고 있는 모습, 아래를 응시하는 우수에 젖은 얼굴, 손가락을 얼굴에 올린 채 눈을 감고 하늘을 바라보는 얼굴이 순수한 감성으로 그려졌다.

백건우는 이번 앨범 발매와 함께 오는 3월부터 10월까지 ‘백건우와 모차르트’ 리사이틀 투어를 진행한다. 그의 해석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이 무대는 전국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난 백건우는 10세에 해군교향악단과 협연하며 데뷔했고, 이후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수학하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1969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 특별상, 1971년 뉴욕 나움부르크 콩쿠르 우승 등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은 그는 현재까지도 끊임없는 도전과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모차르트 3부작은 그동안 ‘라벨 피아노 전곡 연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등 대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백건우의 또 다른 음악적 성취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는 모차르트의 인간적인 목소리와 감정을 새롭게 조명하는 깊이 있는 해석을 선보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