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진제공|SSG 랜더스

김광현.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7)에게 2024시즌은 아픔이 큰 한해였다. 12승(10패)을 따냈지만, 평균자책점(ERA)이 4.93(162.1이닝 89자책점)으로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았다. KT 위즈와 5위 결정전에선 3-1로 앞선 8회말 구원등판해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역전 3점홈런을 맞는 바람에 팀의 패배(3-4)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여전히 SSG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투수다. 그가 외국인투수 미치 화이트, 드류 앤더슨과 함께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팀이 이길 확률도 올라간다.

더욱이 최근 화이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까닭에 김광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화이트의 복귀가 늦어지면, 앤더슨과 김광현에게 쏠리는 비중이 상당히 커진다. 특히 김광현은 올해 KBO리그 등록 선수 중 최다 연봉(30억 원)을 받는 데다 팀의 주장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무게감이 어마어마하다. 그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선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0-7 패)에 많은 시선이 쏠린 이유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전 “김광현은 60구 정도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광현은 3이닝 동안 4안타 1홈런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46㎞의 직구(19개)와 슬라이더(17개), 포크볼(13개), 커브(8개)를 섞어 총 57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63.2%(36구)였다. 1회말 박병호에게 2점홈런을 허용한 것과 매회 4사구를 내준 점이 아쉬웠지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73.3%·15구 중 11구)은 준수했다.

1회말 1사 1·2루, 2회말 1사 1·3루, 3회말 1사 1루 등 위기 상황을 실점 없이 넘긴 데선 위기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었다. 아웃카운트 9개 중 7개를 땅볼(4개)과 삼진(3개)으로 처리한 부분도 안정적이었다. 김광현은 4회부터 박종훈과 교체돼 투구를 마쳤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