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조수아(가운데)가 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BNK와 4강 PO 4차전 도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조수아가 공·수에서 맹활약한 삼성생명이 2연패 후 2연승으로 승부를 5차전으로 이어갔다. 사진제공|WKBL

삼성생명 조수아(가운데)가 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BNK와 4강 PO 4차전 도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조수아가 공·수에서 맹활약한 삼성생명이 2연패 후 2연승으로 승부를 5차전으로 이어갔다. 사진제공|WKBL



‘0%의 기적’에 도전하는 용인 삼성생명이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끝장 승부로 몰고 갔다.

삼성생명은 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4강 PO 4차전에서 조수아(11점·8리바운드), 배혜윤(12점·10리바운드)을 앞세워 부산 BNK 썸을 51-48로 꺾었다. 5전3선승제로 펼쳐진 역대 PO에서 1·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적은 없었다. 원정 2연패 후 홈 2연승을 챙긴 삼성생명은 0%의 기적에 도전 중이다. 두 팀의 5차전은 11일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삼성생명은 승리한 3차전처럼 에이스 배혜윤을 벤치에서 출발하게 했다. 배혜윤은 PO 들어 BNK의 집중 수비에 고전 중이다. 삼성생명은 베스트5를 이해란-김단비-이주연-강유림-조수아로 꾸렸다. 정통 센터가 없는 BNK의 외곽포를 최대한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

두 팀 모두 공격보다 수비에 비중을 둔 가운데 1쿼터 중반 큰 변수가 발생했다. BNK 공·수의 핵 김소니아(7점·5리바운드)가 1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3번째 개인 파울을 범했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차가 큰 BNK로선 큰 손실이었다. 김소니아는 벤치로 물러났다.

삼성생명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BNK가 백업 센터 박성진(4점)을 기용했지만, 높이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리바운드를 지배해 공격 횟수를 늘렸고, 11-5로 앞섰다. 그러자 BNK가 1쿼터 종료 1분 전 김소니아를 다시 내보냈다. 부담은 있으나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기세가 오른 삼성생명은 13-6, 7점차로 앞섰다.

2쿼터 시작 후 3분여 만에 김소니아가 4번째 파울을 지적받았다. 삼성생명에는 큰 찬스가 찾아왔다. 그러나 19-10으로 앞서던 삼성생명은 오히려 추격을 허용했다. 2쿼터 종료 2분여 전 21-20으로 쫓겼다. 다행히 조수아의 연속 4득점과 이해란(8점·9리바운드)의 1대1 돌파로 다시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27-22로 앞선 가운데 하프타임을 맞았다.

3쿼터 시작 후 BNK의 공격이 달라졌다. 이소희(14점)가 팀의 첫 3점포를 터트렸고, 상대 실책을 연속 속공으로 연결하며 3쿼터 종료 3분48초 전 35-35 동점을 만들었다. 3쿼터 막판 히라노 미츠키(5점)의 3점슛으로 38-35로 다시 리드를 잡고 4쿼터에 들어선 삼성생명은 조수아, 배혜윤, 이해란, 히라노의 연속 8득점으로 2분여 만에 46-35로 도망갔다.

승기를 잡은 듯했지만, 삼성생명은 김소니아의 5반칙 퇴장에도 맹추격에 나선 BNK의 반격에 고전했다. 종료 1분 전 50-48, 2점차로 쫓겼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추가 실점을 막았고, 종료 7초 전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키아나 스미스(5점)가 넣으면서 승부를 갈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