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8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 9회초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8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 9회초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겨우내 투구 준비 동작을 간결하게 바꾼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투수 김원중(32)의 새 시즌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롯데 투수들의 피치클록 위반 횟수는 831회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당시에는 시범 운영된 제도여서 제재가 가해지진 않았다. 이에 김태형 감독이 시즌 초중반까지 ‘피치클록에 신경 쓰기보다 자신의 투구에 더 집중하라’고 주문한 측면도 있었다. 단, 정식 도입이 된 올해 시범경기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특히 투수들 중에서도 지난해 위반 횟수가 154회로 리그 1위였던 김원중에게 많은 시선이 쏠렸다.

김원중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투구 준비 과정에서 보인 양 발을 빠르게 번갈아 들었다 내리는 동작이 확실히 간결해졌다. 또 ‘탭댄스’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꽤 긴 시간 땅을 고르느라 투구 준비가 늦어지는 모습도 줄었다. 올해 첫 공식전 등판이던 8일 시범경기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선 9회초 타자 3명을 상대한 동안 피치클록을 한 번도 위반하지 않았다.

이렇듯 동작을 간결하게 바꿔었지만 구위는 여전했고 상대 타자들이 힘에서 밀리는 모습도 적잖게 포착됐다. 지난해에도 시즌 후반 동작에 신경을 쓰면서도 구속, 분당 회전수 등 구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여기에 스프링캠프 기간 제한 시간 안에 투구하되, 구위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이 더해졌다.

남은 과제는 주자가 있을 때에도 피치클록을 위반하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 롯데는 주자가 없을 때보다 있을 때 위반 횟수(673회)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원중도 같은 상황에서 위반이 많은 편이었다. 8일 경기에선 타자 3명 중 2명을 범타로 돌려세우고, 마지막 타자를 삼진 처리해 주자가 있을 때의 모습을 볼 순 없었다. 정규시즌 개막 이전까지 시범경기는 주자가 있을 때의 투구를 점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