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 8차전에 나설 소집 명단(28명)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홍 감독이 ‘완전체 대표팀’을 꾸리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드러났다. 뉴시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 8차전에 나설 소집 명단(28명)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홍 감독이 ‘완전체 대표팀’을 꾸리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드러났다. 뉴시스



3월 A매치 2연전을 앞둔 축구국가대표팀의 3가지 키워드는 ‘풀백’과 ‘골키퍼’, ‘군대’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만(20일·고양종합운동장)~요르단(25일·수원월드컵경기장)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 8차전에 나설 소집 명단(28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출범 후 ‘완전체 대표팀’ 구성에 사활을 건 ‘홍명보호’는 우선 취약 포지션인 풀백과 골키퍼를 메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출범 이후 설영우(27·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외에는 확실한 주전 풀백이 없어 고민이 컸던 홍 감독은 이번에도 ‘모험적 선택’을 했다. 왼쪽 풀백 조현택(23·김천 상무)을 뽑아 새로운 구상에 나섰다.

그간 최우진(21·전북 현대), 이태석(23·포항 스틸러스), 황재원(23·대구FC) 등 다양한 자원을 소집해 테스트했던 홍 감독은 “가용 풀백 자원이 적어 고민스러웠다. 최근엔 조현택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과거 내가 울산 HD를 이끌었을 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발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쿠웨이트~팔레스타인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 6차전 이후 4개월여 만에 다시 뭉친다. 조직력이 우려스럽지만 홍 감독은 조현택과 황재원 등 그간 기회를 잡지 못했던 풀백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수비진을 새로 구성해야 할 상황이나 팀에 어울리는 선수들로 명단을 꾸렸다”고 덧붙였다.

조현우(34·울산) 이외에 분명한 카드가 없는 골키퍼 진용도 홍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김승규(35·알샤밥)와 송범근(28·전북)이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대표팀과 조금 멀어진 결과다. 일단 대표팀은 최근 K리그1에서 꾸준히 인상적 활약을 펼친 이창근(31·대전하나시티즌)과 김동헌(28·김천)을 선택했다. 홍 감독은 “이창근과 김동헌 모두 K리그1에서 많은 선방을 보여줬다. 대표팀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대표팀의 문이 항상 열려있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K리그1에서 김천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김동헌, 조현택, 박승욱(28), 이동경(28) 등을 발탁한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홍 감독은 “시차와 컨디션 등을 판단해 국내파를 적극 선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면서 “대표팀 승선을 위한 과도한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