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KT의 시범경기에서 2회말 1사 1루 KT 로하스가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KT의 시범경기에서 2회말 1사 1루 KT 로하스가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T 위즈의 신개념 테이블세터 강백호(26)와 멜 로하스 주니어(35)가 팀 시범경기 3연승을 이끌었다.

KT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7-4로 이겼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강백호는 2타수 2안타1볼넷 1득점으로 선봉장의 역할을 했고, 2번타자 우익수로 강백호를 지원 사격한 로하스는 결승타 포함 3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둘은 올 시즌 KT 타선의 핵이다. 지난해 로하스의 리드오프 기용으로 이미 재미를 본 이강철 감독은 타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강백호를 로하스 앞에 배치했다. 그는 “가장 강한 타자 둘을 1, 2번에 두면 상대 투수가 받는 압박이 상당할 것”이라며 “타순이 한 바퀴 돌고 기동력 있는 하위타순 주자들을 불러들일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도 이 감독의 구상대로 흘러갔다. 강백호, 로하스는 1회말부터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선두타자 강백호는 중견수의 키를 넘기는 큼직한 2루타로 로하스에게 밥상을 차려줬다. 이후 로하스가 시원한 우월 2점홈런을 날리며 신개념 테이블세터의 등장을 알렸다.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KT의 시범경기에서 1회말 무사 KT 강백호가 2루타를 친 후 심판에게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KT의 시범경기에서 1회말 무사 KT 강백호가 2루타를 친 후 심판에게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출루 능력도 좋았다. 리드오프인 강백호는 공을 침착히 골라내는 능력도 보여줬다. 3-0으로 앞선 2회말 1사 후 이날 첫 볼넷을 얻어냈다. 키움 선발 하영민의 공이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잇달아 공략했음에도 인내했고 4구째 존 하단에 꽂힌 직구를 골라내 출루했다.

둘은 이날 4, 5회말 차례로 교체되기 전까지 모든 타석을 연속출루로 장식했다. 2회말 강백호의 출루 뒤 로하스의 안타가 따랐고, 4-2 앞선 4회말에는 강백호와 로하스 모두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이때 로하스는 바뀐 투수 김연주를 상대로 10구 승부 끝에 결국 안타를 때리는 근성까지 보여줬다.

경기 후 이 감독은 “강백호, 로하스가 점차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고, 강백호는 “1번타자는 팀 공격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이다. 늘 상대에게 부담을 줘야 한다”며 “역할에 따라 준비해야 할 것도 많지만 1번타순에서 정말 재미있게 야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