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있지 첫 솔로 주자…색다른 예지로 가득 채운 ‘AIR’ (종합)[DA:현장]

그룹 ITZY(있지) 리더 예지가 솔로 아티스트로 나섰다. 그룹 내 첫 솔로 주자로 나서면서 데뷔 7년차에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예지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 & 서비스드 레지던스 그랜드볼룸홀에서 솔로 데뷔 앨범 ‘AI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그는 “솔로로 데뷔한다는 게 실감이 안 났는데 이제야 실감이 난다. 잘 해보고 싶다. 지금도 심장이 너무 뛰고 긴장 된다”며 “멀게만 상상해온 솔로를 하게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쁨을 넘어서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룹에서 내가 첫 주자인 만큼 부담도 엄청 컸다. 팀에서 맏언니이기도 하고 리더이기도 해서 나를 믿고 첫 주자로 내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박진영 PD님도 같은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데뷔 7년차에 첫 솔로로 데뷔하는 게 큰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준비하면서 몰랐던 나를 발견했고, 부끄러움 없이 많은 분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번에 내 모습을 최대한 보여드리고 싶었다. 예지라는 사람을 각인시키고 싶다는 각오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7년 내내 활동하면서 멤버들과 함께 있지의 팀 색깔을 그리며 퍼포먼스로 많은 기대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 나의 첫 솔로를 시작으로 다른 멤버들도 개인 활동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ITZY에서 첫 솔로 주자로 나서는 예지의 앨범 타이틀곡 ‘Air’는 강렬한 베이스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훅이 돋보이는 신스팝 장르의 곡이다. 예지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으며 JYP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J.Y. Park)도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예지는 지난해 ITZY 앨범에서 ‘BORN TO BE’(본 투 비) 수록 첫 솔로곡 ‘Crown On My Head (예지)’(크라운 온 마이 헤드 (예지))를 선보였던 바. 예지는 “당시 처음으로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온전한 나의 첫 솔로 앨범이다 보니 회사에서 타이틀곡에 의미를 두고 작사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권유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 데뷔의 공기의 흐름을 나만의 아우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나를 숨 멎게 해’라는 가사가 있는데 내가 가장 숨이 멎는 순간이 언제였을까 생각했다. 이 메시지로 벅찬 감정을 쓰고 싶었고 내가 무언가에 빠졌을 때 빠져드는 ‘이끌림’을 담고 싶었다”면서 “타이틀곡 참여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나라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으면서도 있지의 파워풀하고 시원시원한 느낌도 같이 느꼈으면 했는데 운명처럼 ‘AIR’를 만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예지는 “보컬적으로 혼자 3분을 다 채운다는 게 굉장히 어렵더라. 녹음할 때 10시간 넘게 진행했고 목소리 연구를 많이 했다. 팬 분들이 곡을 들으면 새로운 목소리가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고충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솔로로 활동하니 퇴근이 빠르다고 장점을 언급하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진영 PD와 있지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예지는 “PD님이 곡 하나하나 디렉팅을 봐주시고 많이 신경 써주셨다. 나는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오히려 PD님이 ‘결과보다 너라는 사람을 알리는 것에 중요도를 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있지 예지보다 솔로 예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드리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하셔서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있지 멤버들도 기뻐했다. 많은 응원을 받았고 덕분에 많은 힘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때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으나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이를 극복했다는 예지. 그는 “솔로 앨범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신중하게 준비했다. 앨범은 너무나 새로운 기회였고 도전이었다. 내가 이 일을 생각보다 많이 사랑하는 구나 싶어서 (매너리즘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 마음을 되찾아서 다행이고, 앞으로 더 잘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예지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것을 쏟아냈다. 노력 점수는 100점”이라며 “솔로 데뷔한 것만으로도 큰 목표를 이룬 것 같다. ‘솔로 예지’도 가능성이 있는 친구라는 인식을 주고 싶다. 그만큼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역시 예지’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고 내가 솔로를 활동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그랬던 것처럼 나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예지의 솔로 데뷔 앨범 ‘AIR’와 동명의 타이틀곡은 1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