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선수들이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DB와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정관장은 6위 DB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히며 PO를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사진제공|KBL

정관장 선수들이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DB와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정관장은 6위 DB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히며 PO를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사진제공|KBL



안양 정관장은 10일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원주 DB를 77-69로 꺾었다. 7위 정관장(17승26패)은 이날 승리로 6위 DB(19승25패)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정관장은 1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정관장은 DB와 상대 전적에서 2승3패로 열세다. 6라운드 맞대결만 남았다. 하지만 정관장이 상대 전적에서 DB를 넘어서긴 쉽지 않다. 지난 5차례 맞대결의 공방률에서도 -39로 크게 뒤져있다. 6라운드 맞대결에서 40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지 않는다면 상대 전적에서 앞설 수 없다. 이 때문에 정관장과 DB의 격차는 1.5경기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 정관장으로선 잔여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 DB를 제쳐야 한다.

쉽지 않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호재도 있다. 올해 1월 DB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센터 김종규가 8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10일 DB전에서도 코트를 밟았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출전시간은 짧았지만, 높이의 위력은 여전했다. DB전에선 5분만 뛰고도 3리바운드·1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종규는 계속 경기에 나서며 컨디션과 감각을 끌어올릴 참이다.

김종규가 부상에서 돌아옴에 따라 정관장은 완전체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제1옵션 외국인선수 디온테 버튼이 다소 부진한 모습이지만, 2옵션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출전시간을 늘리면서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져주고 있다. 버튼보다 키와 파워가 좋은 오브라이언트는 외곽 공격뿐 아니라 포스트 수비와 공격까지 맡고 있다. 변준형이 가세한 가드진과 더불어 배병준, 정준원, 하비 고메즈 등이 포진한 포워드진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진했던 정관장은 트레이드에 적극성을 보였고, 외국인선수 2명을 모두 교체하며 팀 컬러까지 바꾼 끝에 6강 PO 진출 가능성을 되살렸다. 시즌 도중 획기적 변화를 택한 정관장이 봄농구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