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영풍의 ‘상호주 형성’ 주장 정면 반박 나서

뉴시스

법원 판결 왜곡… 상법상 주식 양도 절차 무시
YPC, 고려아연 주식 취득 시점 명확히 밝혀야
적대적 M&A 차단, 지속 가능한 성장 지킬 것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기한 ‘상호주 형성’ 관련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박하고 나섰다. 고려아연은 14일 공식 입장을 통해 “MBK와 영풍이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서 판단하지 않은 사항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MBK와 영풍이 와이피씨(YPC)의 고려아연 주식 취득과 관련해 법적 절차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와이피씨가 주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법에서 정한 절차가 완료돼야 하지만, 영풍 측은 설립등기 신청만으로 주식 양도가 완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전자등록 절차가 완료되지 않으면 주식 양도의 효력은 발생하지 않는다”며, “이는 상장회사로서 고려아연 주식이 반드시 계좌간 대체를 통해 양도돼야 한다는 법적 원칙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YPC, 고려아연 주식 취득 시점 명확히 밝혀야

고려아연은 영풍이 3월 7일 와이피씨를 설립하며 5,262,450주의 고려아연 주식을 현물출자했다고 공시했지만, 주식 양도의 필수 절차인 계좌간 대체의 전자등록이 완료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YPC가 고려아연 주식의 10% 이상을 취득했다면 상법 제342조의3에 따라 즉시 고려아연에 통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아무런 통지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아가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의 기준일이 2024년 12월 31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날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는 영풍이었고, 따라서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가지는 것도 영풍이지 와이피씨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영풍, 정기주총에서 의결권 없다

고려아연은 최근 썬메탈홀딩스(SMH)가 썬메탈코퍼레이션(SMC)으로부터 영풍 주식 19만226주(지분 10.3%)를 취득함에 따라, 상법 제369조 제3항에 근거해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없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법원이 판단한 것은 단순히 주식회사의 성격 여부였으며, 썬메탈홀딩스가 영풍 주식을 취득한 것은 법원의 결정 취지를 존중하면서 적대적 M&A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정기주총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 성장동력을 보호하기 위해 MBK의 적대적 M&A 시도를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MBK는 경영 능력에 큰 문제를 드러내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온 회사”라며, “그들이 법규와 신뢰,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고려아연을 아끼는 많은 분들이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과 MBK-영풍 간의 법적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정기주주총회의 결과가 양측의 향후 경영권 분쟁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