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에 새로 문을 연 ‘해남126호텔’에서 바라본 남도 다도해. 인근 바다의 고도와 닭섬이 보이고 수평선에 걸쳐 장산도와 자라도의 모습도 보인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라는 말이 올해처럼 와닿는 때가 또 있었을까. 3월도 훌쩍 중순을 넘었는데 폭설 경보가 내리고, 출근길에 쌓인 눈으로 지각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예년 같으면 남쪽부터 꽃소식도 꽤 활발히 전해지는데 금년에는 사뭇 더디기만 하다. 그래도 느리지만 남녁 지방에선 조금씩 봄기운이 느껴지고 있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다.

해남 산이정원에서 만난 애기동백. 예년보다 조금 늦은 꽃소식이지만 만개한 모습에서 봄을 느낀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오시아노 관광단지에 문을 연 ‘해남126호텔’ 전경. 120실 규모로 전 객실이 다도해 전망의 오션뷰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오시아노 관광단지는 해남군의 서쪽에 위치한 대규모 관광단지다. 관광공사가 1992년 조성에 착수해 2008년 기반공사를 마친 레저, 휴양 관광공간이다.
해남 관광은 크게 두륜산권역, 땅끝권역, 우수영권역, 해남읍권역 등으로 구분한다. 오시아노 관광단지는 이중 우수영권역에 속해 있다. 오시아노 관광단지는‘ 파인비치 골프 핑크스’을 비롯해 ‘오시아노캠핑장’(180면) 등이 있었는데, 이번에 ‘해남126호텔’을 개장했다.

오시아노 ‘해남126호텔’의 패밀리 코너스위트. 창밖으로 해남 앞 다도해 바다가 보인다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지방관광 활성화의 중요한 요소인 체류형 관광객의 증가를 위해서는 국내외에서 찾아오는 이들을 수용할 다양한 숙박시설(호스피탈리티)가 있어야 한다. 특히 해외여행 경험이 늘어나고, ‘호캉스’처럼 투숙 공간 자체에 비중을 두는 여행 트렌드도 이어져 고급 숙박시설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해남126호텔’의 개장은 해남을 비롯한 남도 지역의 관광 수요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좋은 뉴스다.

오시아노 ‘해남126호텔’의 인피니티 풀. 크기는 아담하지만 해남에서도 일몰 맛집으로 꼽히는 화원면 화봉리에 자리해 바다 풍광이 멋지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총 120실로 큰 규모의 호텔은 아니다. 해안선 경관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호텔 건물을 고층으로 높게 세우지 않고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야트막하게 지었다. 건물은 고산 윤선도 선생의 고택인 해남 녹우당을 모티브로 했다. 지역 수종을 갖춘 아담한 중정도 꽤 멋있고 의미있지만 뭐니뭐니해도 호텔의 으뜸 매력은 전 객실 오션뷰라는 전망이다.

아침 ‘해남126호텔’ 객실 창으로 바라본 바다 모습. 점점이 흩어진 섬들과 지나가는 여객선이 어우러진 모습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경이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오밀조밀 들고 난 해안선이 멋진데다 바다에는 남쪽의 우도부터 고도, 닭섬 등 다도해의 섬들이 점점이 자리하고 있다.

오시아노 ‘해남126호텔’ 로비의 야외 테라스에서 바라본 바다. 오밀조밀 들고 난 해안선이 멋진데다 바다에는 남쪽의 우도부터 고도, 닭섬 등 다도해의 섬들이 점점이 자리하고 있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파인비치 골프 핑크스’의 비치코스 6번홀. 파인비치의 시사이드 코스를 상징하는 곳이다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해남 산이정원의 하늘마루. 하늘과 맞다은 너른 잔디언덕 위에 유영호 작가의 설치 작품 ‘브릿지 오브 휴먼’이 자리하고 있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산이 정원이 된다’라는 뜻을 담은 산이정원은 해남군 산이면에 있는 민간정원이자 생태공원이다. 해남 서북쪽 끝에 있어 해남읍보다 오히려 목포역이 차로 20분 거리로 가깝다.
영암 삼호읍과 해남군 산이면 일대에 조성하는 관광레저 개발 프로젝트 ‘솔라시도’의 일환으로 조성했다. 지난해 5월 전체 52만8926㎡ (16만 평)의 면적 중 16만5289㎡이 먼저 공개됐다. 올해 관광공사의 ‘2025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된 이제 막 떠오르는 신생 명소다.

해남 산이정원에 있는 호수 ‘물이정원’과 설치미술 작품들. 멀리 어린 왕자 조형물도 보인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후박나무 군락으로 조성한 나비의 숲, 예배당을 연상케 하는 흰색 철제 조형물이 인상적인 서약의 정원(웨딩가든), 탄소중립의 의지를 담아 2050그루의 나무를 심은 약속의 숲 등 구역별로 다른 테마의 공간을 조성했다. 수목원과 산책로 중간 중간 카페와 어린이 놀이시설, 미술관 등의 문화시설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해남 산이정원의 ‘서약의 정원’(웨딩가든). 작은 시골 예배당을 연상케 하는 흰색 철제 구조물과 개방된 공간이 주변 숲과 어우러져 있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해남 산이정원의 호수 ‘몰이정원’과 가든뮤지엄. 이동하는 동선이나 공간이 여유롭고 탁 트인 전망을 갖고 있어 산책하는 맛이 좋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산이정원 ‘하늘마루’에 설치된 유영호 작가의 작품 ‘브릿지 오브 휴먼’. 스스로 다리가 된 거인의 어깨 위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이 있었던 해남 명량해협(울돌목). 한얀 포말을 일으키며 거칠게 해류가 소용돌이치는 바다 왼쪽이 해남과 진도를 잇는 진도대교이고 오른쪽은 명량해상케이블카이다. 진도대교 아래에는 울돌목의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잇는 스카이워크가 있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해남 우수영관광지는 이순신 장군의 자취가 있는 울돌목 일대의 명소들이다. 울돌목은 해남군 우수영과 진도군 녹진 사이에 있는 명량해협을 말한다.
넓이가 300m 밖에 안되는 좁은 해협인데 수심 20m에 유속이 무려 24km에 달한다. 한국 수역 중에 가장 조류가 빠른 협수로이다. 워낙 물살이 거칠다 보니 암초에 해류가 부딪치며 회오리치는 소리가 20리(8km) 밖까지 들린다고 ‘바다가 운다’는 뜻의 ‘명량’이란 이름이 붙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이 험한 지형을 활용해 왜군의 수군을 격파하는 명량대첩을 거두었다.

해남과 진도 사이 1km거리를 오가는 명량해상케이블카. 울돌목 위를 지나가기 때문에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바다 모습이 꽤 박력있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관 뒷편 바닷가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영웅적인 풍모를 강조한 다른 동상들과 달리 나라의 미래를 고뇌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명량해상케이블카의 투명 바닥으로 내려다본 울돌목(명량해협)의 거친 바다. 시속 24km에 달하는 해류가 암초에 부딪치면서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울돌목(명량해협)의 험한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 대부분의 구간이 창살형태의 바닥이 보이는 철제 바닥인데, 특히 이 구간은 투명 유리로 바닥이 되어 있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물론 그만큼 다른 곳에서 찍기 힘든 해남 여행의 생생한 인증샷도 이곳에서 건질 수 있다. 저녁 무렵에는 조명이 켜져 분위기가 더욱 극적이라고 한다. 스카이워크 입구에는 판옥선의 모습을 재현한 전시관도 있다.

쌀이 맛있는 해남을 대표하는 해창주조장. 다양한 도수의 프리미엄 막걸리를 생산하는 양조장으로 1927년 일본인이 문을 연 양조장이 시초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해창주조장은 프리미엄 막걸리를 생산하는 해남의 양조장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니이가타가 사케이 산지로도 유명하듯, 해창주조장의 명성이 남다른 것도 옛부터 쌀이 맛있기로 유명한 해남에 있기 때문이다.

해창주조장에서 생산하는 막걸리. 저렴하게 마시는 술이라는 막걸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에서 주목받는 프리미엄 막걸리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해남 해창주조장의 정원. 1927년 이곳에 양조장을 연 일본인 시바다 히코헤이가 살던 살림집과 그가 조성한 일본식 정원이 10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해창주조장의 정원에 핀 봄을 알리는 매화. 예쁜 정원과 100여년 역사의 고택이 있어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해남 ‘돌고개가든’의 닭코스 요리 중 보양백숙. 해남은 닭을 부위별로 다양하게 조리해 순서대로 내는 코스가 향토 요리로 자리잡아 전문 음식점들이 맛집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이중 닭코스 요리는 이름 그대로 닭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코스로 내는 해남 지방의 향토 요리다. 1070년대 닭백숙을 팔던 작은 음식점에서 출발했다는데, 지금은 해남읍 연동리에서 삼산면 매정리에 걸쳐 닭코스 요리를 파는 음식점들이 모여 자연스레 지역 맛집 구역을 형성하고 있다.

해남 ‘돌고개가든’의 향토 요리 닭코스 요리중 닭불고기. 음식점마다 구성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가슴살을 저민 육회, 고추장 양념 닭불고기, 오븐에 구은 닭다리와 날개, 한약 넣은 보양백숙, 닭죽 등 다섯가지가 대표적이다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목포 송학낙지회관 낙지 세트 중 호롱이. 해남여행길에 인근 목포에서 남도 해산물의 명물 낙지 요리를 즐기는 것도 이곳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목포|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해남|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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