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부터 DJ까지 …‘마이크 잡는’ 배우들의 도전

사진제공｜KBS·tvN·MBC라디오

개인 관심사와 맞닿은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에 나서는 배우들 도전이 늘어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등 작품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연기자들이 잇달아 MC와 DJ란 새로운 타이틀을 달고 대중과 만나고 있다.

박보검은 14일 방송되기 시작한 KBS 심야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 7번째 MC로 낙점, ‘박보검의 칸타빌레’란 타이틀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더 시즌즈’는 계절마다 새로운 MC가 각자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시즌제 프로그램으로, 그간 박재범과 이효리, 지코 등이 MC로 활약했다.

음악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드러내 왔던 박보검은 첫 방송에서도 안정적인 진행 실력과 아울러 출연 아티스트에 대한 진심어린 ‘리스펙트’를 드러내며 시청자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전임 MC였던 이영지와 에스파의 ‘슈퍼노바’ 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박보검을 위해 ‘구르미 그린 달빛’에 함께 주연했던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다.

배두나도 31일 첫 방송하는 tvN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 지중해’(알쓸별잡: 지중해)를 통해 MC에 도전한다. ‘알쓸별잡’은 각 분야 전문가의 깊이 있는 대화로 ‘잡학 토크’ 새 장을 열었던 ‘알쓸신잡’의 새 시리즈다. 이번 시즌은 지중해 뱃길 따라 유럽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배두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건축가 유현준, 물리학 교수 김상욱, 천문학자 심채경, 변호사 한동일, 시인 안희연 등과 ‘지적 탐구’에 나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전문가들 이야기에 몰입하며 호기심 가득한 질문과 공감을 통해 대화를 풍성하게 하는 배두나의 모습이 담겼다.

고아성은 TV 프로그램 MC가 아닌 라디오 DJ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23일 시작하는 MBC 표준FM ‘라디오 북클럽 고아성입니다’를 통해서다. 2008년부터 방송된 책 전문 프로그램 ‘라디오 북클럽’은 앞서 영화감독 장진, 소설가 백영옥, 유튜버 김겨울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진행을 맡아왔다.

독서에 대한 애정으로 DJ를 맡게 된 고아성에 대해 MBC 라디오는 “책을 ‘인생에서 제일 큰 것’이라 표현할 만큼 자타공인 문학 애호가로 인정받고 있는 배우”라 소개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