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건병원 유명재 대표원장. 사진제공 l 굳건병원
예상치 못한 사고로 손가락을 다치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문에 손이 끼이거나 날카로운 기계에 살짝 베이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특히 손가락 절단은 물건을 잡거나 집어야 하는 기본 기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외적인 부분에서 드러나는 상실감까지 동반한다. 손가락 하나가 주는 심리적 영향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는 이들이 많다.
다행히 최근 의료 기술의 발달로, 절단된 손가락을 대신해 발가락을 옮겨 기능과 형태를 보완하는 ‘족지전이술(발가락 이전술)’이 관심을 받고 있다.
●발가락 이전술, 기능과 심미성을 모두 잡는 재건술
발가락 이전술은 말 그대로 ‘발가락을 손가락으로 옮겨서’ 새로운 손가락을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주로 엄지 또는 두 번째 발가락을 이용해 손가락 한두 개를 재건하며, 옮겨오는 발가락에서 필요한 뼈와 관절, 신경, 혈관, 근육 등을 함께 옮겨 손가락의 모양뿐만 아니라 집기나 잡기 기능을 되살린다.
재건하고자 하는 손가락이 엄지인 경우에는 엄지발가락의 일부나 전부를 분리해 옮기기도 한다. 기능적인 면을 좀 더 고려해야 할 때는 엄지발가락의 발톱과 두 번째 발가락의 관절·뼈·힘줄을 조합하는 방식도 쓰인다. 환자분들의 관심 중 중요한 것은 ‘수술 후에도 걸을 수 있는가?’라는 부분인데, 발가락 하나를 옮긴 뒤에는 발의 중심이 남아 있는 발가락들로 분산되어 걷는 데 거의 문제가 없다. 의학적으로 보행 균형에는 큰 변화가 없음을 확인한 연구 사례도 있다.
수술 시기는 크게 ‘즉시 발가락 이전술’과 ‘예정된 발가락 이전술’로 나뉜다. 손가락을 다친 뒤 1~2주 이내에 곧바로 발가락을 옮기는 경우는 사회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지만, 환자가 동시에 손가락과 발가락의 상실을 겪으면서 심리적으로 힘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상처가 모두 아문 뒤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시행하는 ‘예정된 발가락 이전술’은 환자가 손가락 상실을 어느 정도 수용하고, 재건 수술을 결심하는 시간이 있어 수술 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그만큼 복귀 시점은 다소 늦춰진다.
최근 학회에 절단된 손가락의 재건과 이전한 발가락을 동시에 재건하는 방법이 새롭게 발표됐고 현재 발가락 이전술에 이 방법을 적용해 수술을 진행 중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손가락을 재건하면서도 발가락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수술 후에도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걸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수술부터 재활까지, 꼼꼼한 준비와 강인한 의지 필요
발가락 이전술은 미세한 혈관과 신경, 힘줄을 하나하나 연결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수술 전 환자의 손과 발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부족한 혈류나 감염 위험은 없는지 여러 번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수술은 전신마취 상태에서 진행되며, 수술 직후에는 혈류가 원활히 유지되는지 모니터링하며 며칠간 집중적인 관찰이 이루어진다. 이후 수술 부위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보조기나 물리치료를 통한 재활을 시작하게 된다. 수술 직후에는 손과 발 모두 사용이 제한되므로 일시적 불편이 있지만, 점차 적응 과정을 거치면서 보행과 손 기능을 동시에 회복해 나간다.
다만 수술이 실패하면 가져온 발가락조차 잃을 수 있고, 손가락의 길이가 더 짧아질 위험이 있다. 이런 부담 때문에 의료진과 환자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수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다. 수술 후에도 손과 발 동시에 상처 관리와 재활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의 적극성이 매우 큰 역할을 한다.
●“발가락에 새로운 손가락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자”
손가락을 잃고 사소한 행동마저 제한되면, 무엇보다 자신감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그 상실감이 클수록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재활’이라는 긴 여정을 묵묵히 걸어야 한다.
발가락 이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간의 신뢰와 환자의 굳은 의지다. 수술로 새로운 손가락을 얻었더라도 재활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으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어렵다. 발가락에 ‘새로운 손가락’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조금 어색하더라도 매일 들여다보며 움직임에 익숙해지면 서서히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
손가락 재건은 단지 ‘모양과 기능 복원’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환자가 자기 손을 당당하게 내밀 수 있도록 돕는 마음의 재건이기도 하다. 발가락 이전술은 그 길고도 섬세한 과정을 가능케 하는 도전이며, 작은 발가락 하나가 손이라는 전혀 다른 위치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아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줄 수 있다. 무엇보다 신체는 적응력이 뛰어나기에, 그 과정에서 생기는 작은 성공을 하나하나 쌓아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일상 속 편안함과 자신감을 되찾게 될 것이다.
굳건병원 유명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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