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에는 29일과 30일 양일 공연 내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올(ALL) 편곡, AI-드론 기술을 접목 시킨 무대 그리고 거를 타선 없는 세트리스트.
가수 지드래곤이 지난 29일과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6만 관객과 함께 월드 투어 포문을 열었다. 이는 솔로 가수 역대 최대 규모 투어 기록을 쓴 2017년 ‘ACT III, M.O.T.T.E’ 이후 무려 8년 만에 개최하는 공연이었다.
2017년, 기자는 ‘ACT III, M.O.T.T.E’에 대해 “휘몰아치지 않았지만 휘몰아쳤고, 공허했지만 공허하지 않았고, 덜어냈다고 했지만 완벽했다”라는 감상을 남겼었다. 당시 ‘무제(無題) (Untitled, 2014)’로 공연을 마무리, 강렬한 조명 대신 흑백 영상과 어우러져 150분 동안 채웠던 감성을 다시 비워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반해, 8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지드래곤은 굉장히 경쾌하고 유해졌다. 무대 장악력, 공연의 맛을 살리는 편곡과 기술을 활용한 구성 등 ‘전체’를 볼 줄 아는 지드래곤의 감각은 여전했다. 음원과 다른 라이브감 있는 변주는 공연이기에 즐길 수 있는 요소였다. 무엇보다 세트리스트에선 오랜 시간을 기다린 팬을 향한 배려가 느껴졌다. 약 3시간동안 25개 곡으로 관객과 소통,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Butterfly’ ‘1년 정거장’(2009) 등을 꺼내 반가움을 더했다. 지드래곤과 그를 오랜 시간 기다린 팬들에게 이번 공연이 어떤 의미인지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강풍과 강추위로 인한 안전 문제 및 설비 정비로 예상보다 공연 시작 시간이 40분 지연됐고(29일 기준) VCR과 무대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마가 떠 야외 공연장의 한기를 더 짙게 했다. 무엇보다 지드래곤의 발성이 예전과 달라져 보완이 필요해보였다. 랩은 독보적이었지만 보컬적으로는 고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지드래곤 공연의 특강점은 음원이 시시하게 들리는 애드리브와 추임새였다. 그런데 이 부분이 많이 줄었고 적재적소에 스며들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한 바퀴 돌고 오면 날아다닌다”라며 스스로도 8년만의 공연이 어색함을 토로했던 그이기에, 향후 투어를 통해 감(感)을 찾길 바라본다. 실제로 하루만에(30일) 첫 공연보다 안정적인 무대 매너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는 총 3막과 앙코르로 구성됐다. 데이지 꽃밭(팬 응원봉)에 둘러싸여 등장한 지드래곤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된 ‘POWER’와 피처링한 태양, 대성이 화면으로 함께 한 ‘HOME SWEET HOME’(29일)으로 예열하고선 “내가 말했잖아. 돌아온다고. 안녕하세요! 지드래곤이 돌아왔습니다”라고 ‘홈 스위트 홈’ 가사 일부로 첫 인사를 건넸다.
원곡과 완전 다른 분위기로 편곡된 ‘INTRO.권지용’ ‘ONE OF A KIND’를 거쳐 ‘The Leaders’에선 첫 게스트 CL(씨엘)이 등장해 시너지를 내고 “하고 싶고 그리워서 한 컴백”이라며 8년 만에 공연을 하는 데 대한 소감을 전한 후 ‘크레용’으로 떼창을 이끌어냈다.
2막은 ‘보나마나’로 차분하게 시작, ‘Butterfly’로 향수를 자극했고 야한 ‘너무 좋아’와 유쾌한 ‘니가 뭔데’로 다채로움을 줬다. 흥 날 수밖에 없는 ‘Today’ ‘삐딱하게’ 때는 관객석으로 직접 향했고 떼박수와 떼창 소리로 현장을 가득 채웠다.
3막은 강인한 야생이 느껴지는 VCR처럼 강렬하게 시작됐다. 세계적인 비트박서 윙과 함께 ‘하트 브레이커’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했다. 두 아티스트의 호흡과 하늘에서 펼쳐진 드론쇼가 야외 공연의 장점을 끌어올렸다. [하트 브레이커] 앨범의 지드래곤 얼굴과 [위버맨쉬]의 지드래곤 얼굴이 드론으로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 있었다. 켄드릭 라마의 ‘not like us’와 리믹스된 ‘개소리’는 원곡을 잊게 했고 편하게 쏟아내는 랩 플로우가 갱스터를 연상케 했다. 무대를 걸어다니는 ‘개 로보트’가 멋있긴한데 웃음포인트. 최근 앨범의 타이틀곡인 ‘TOO BAD’는 다프트 펑크의 ‘get lucky’를 리믹스해 댄스 브레이크 구간을 넣었고, ‘DRAMA’로는 후반부에 템포를 빠르게 해 신선했다.
앙코르 첫 곡은 솔로 가수 지드래곤의 시작인 ‘소년이여’였다.(29일) 꼬마 룰라 시절 모습을 AI로 만들어 눈길을 끌었고 ‘1년 정거장’을 거쳐 ‘IBELONGIIU’ 완곡 후 무반주 흥얼거림까지.
30일 공연에선 태양과 대성이 직접 무대에 올라 ‘홈 스위트 홈’을 불렀고 지드래곤은 ‘소년이여’ 대신 이들과 빅뱅의 ‘라스트 댄스’를 선보여 내년 빅뱅 20주년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끝으로 팬들과 함께 할 때 비로소 끊임없이 도전하는 ‘초인’(위버맨쉬)이 됨을 언급하며 “안 바쁠 때가 언제냐. 곧 또 봐요”라고 연내 앙코르 공연 개최를 예고, 8년 전과 마찬가지로 ‘무제’로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서울에서 시작된 지드래곤의 2025년 월드 투어는 오는 5월 10일, 11일 양일간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필리핀 불라칸, 일본 오사카, 중국 마카오, 대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홍콩 등 아시아 7개국 8개 도시를 찾는다. 추후 추가 투어 날짜와 장소가 공개된다.
[다음은 지드래곤 2025 월드투어 ‘위버맨쉬’ 29일 공연 세트리스트]
1막
1.POWER
2.HOME SWEET HOME(ft.태양,대성)
3.SUPER STAR
4.INTRO.권지용(Middle Fingers-UP)
5.ONE OF A KIND
6.R.O.D. (Feat. Lydia Paek)
7.The Leaders (Feat. Teddy, CL)
8.크레용 (Crayon)
2막
9.보나마나 (BONAMANA)
10.그XX
11.Butterfly (Feat. Jin Jung)
12.너무 좋아 (I Love It) (Feat. Zion.T & Boys Noize)
13.니가 뭔데 (Who You?)
14.Today (Feat. 김종완 Of Nell)
15.삐딱하게 (Crooked)
3막
16.Heartbreaker
17.개소리 (BULLSHIT)
18.TAKE ME
19.TOO BAD (feat. Anderson .Paak)
20.DRAMA
앙코르
21.소년이여
22.THIS LOVE
23.1년 정거장
24.IBELONGIIU
25.무제(無題) (Untitled, 2014)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올(ALL) 편곡, AI-드론 기술을 접목 시킨 무대 그리고 거를 타선 없는 세트리스트.
가수 지드래곤이 지난 29일과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6만 관객과 함께 월드 투어 포문을 열었다. 이는 솔로 가수 역대 최대 규모 투어 기록을 쓴 2017년 ‘ACT III, M.O.T.T.E’ 이후 무려 8년 만에 개최하는 공연이었다.
2017년, 기자는 ‘ACT III, M.O.T.T.E’에 대해 “휘몰아치지 않았지만 휘몰아쳤고, 공허했지만 공허하지 않았고, 덜어냈다고 했지만 완벽했다”라는 감상을 남겼었다. 당시 ‘무제(無題) (Untitled, 2014)’로 공연을 마무리, 강렬한 조명 대신 흑백 영상과 어우러져 150분 동안 채웠던 감성을 다시 비워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강풍과 강추위로 인한 안전 문제 및 설비 정비로 예상보다 공연 시작 시간이 40분 지연됐고(29일 기준) VCR과 무대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마가 떠 야외 공연장의 한기를 더 짙게 했다. 무엇보다 지드래곤의 발성이 예전과 달라져 보완이 필요해보였다. 랩은 독보적이었지만 보컬적으로는 고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지드래곤 공연의 특강점은 음원이 시시하게 들리는 애드리브와 추임새였다. 그런데 이 부분이 많이 줄었고 적재적소에 스며들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한 바퀴 돌고 오면 날아다닌다”라며 스스로도 8년만의 공연이 어색함을 토로했던 그이기에, 향후 투어를 통해 감(感)을 찾길 바라본다. 실제로 하루만에(30일) 첫 공연보다 안정적인 무대 매너를 보여주기도 했다.
원곡과 완전 다른 분위기로 편곡된 ‘INTRO.권지용’ ‘ONE OF A KIND’를 거쳐 ‘The Leaders’에선 첫 게스트 CL(씨엘)이 등장해 시너지를 내고 “하고 싶고 그리워서 한 컴백”이라며 8년 만에 공연을 하는 데 대한 소감을 전한 후 ‘크레용’으로 떼창을 이끌어냈다.
3막은 강인한 야생이 느껴지는 VCR처럼 강렬하게 시작됐다. 세계적인 비트박서 윙과 함께 ‘하트 브레이커’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했다. 두 아티스트의 호흡과 하늘에서 펼쳐진 드론쇼가 야외 공연의 장점을 끌어올렸다. [하트 브레이커] 앨범의 지드래곤 얼굴과 [위버맨쉬]의 지드래곤 얼굴이 드론으로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 있었다. 켄드릭 라마의 ‘not like us’와 리믹스된 ‘개소리’는 원곡을 잊게 했고 편하게 쏟아내는 랩 플로우가 갱스터를 연상케 했다. 무대를 걸어다니는 ‘개 로보트’가 멋있긴한데 웃음포인트. 최근 앨범의 타이틀곡인 ‘TOO BAD’는 다프트 펑크의 ‘get lucky’를 리믹스해 댄스 브레이크 구간을 넣었고, ‘DRAMA’로는 후반부에 템포를 빠르게 해 신선했다.
30일 공연에선 태양과 대성이 직접 무대에 올라 ‘홈 스위트 홈’을 불렀고 지드래곤은 ‘소년이여’ 대신 이들과 빅뱅의 ‘라스트 댄스’를 선보여 내년 빅뱅 20주년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끝으로 팬들과 함께 할 때 비로소 끊임없이 도전하는 ‘초인’(위버맨쉬)이 됨을 언급하며 “안 바쁠 때가 언제냐. 곧 또 봐요”라고 연내 앙코르 공연 개최를 예고, 8년 전과 마찬가지로 ‘무제’로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서울에서 시작된 지드래곤의 2025년 월드 투어는 오는 5월 10일, 11일 양일간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필리핀 불라칸, 일본 오사카, 중국 마카오, 대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홍콩 등 아시아 7개국 8개 도시를 찾는다. 추후 추가 투어 날짜와 장소가 공개된다.
1막
1.POWER
2.HOME SWEET HOME(ft.태양,대성)
3.SUPER STAR
4.INTRO.권지용(Middle Fingers-UP)
5.ONE OF A KIND
6.R.O.D. (Feat. Lydia Paek)
7.The Leaders (Feat. Teddy, CL)
8.크레용 (Crayon)
2막
9.보나마나 (BONAMANA)
10.그XX
11.Butterfly (Feat. Jin Jung)
12.너무 좋아 (I Love It) (Feat. Zion.T & Boys Noize)
13.니가 뭔데 (Who You?)
14.Today (Feat. 김종완 Of Nell)
15.삐딱하게 (Crooked)
3막
16.Heartbreaker
17.개소리 (BULLSHIT)
18.TAKE ME
19.TOO BAD (feat. Anderson .Paak)
20.DRAMA
앙코르
21.소년이여
22.THIS LOVE
23.1년 정거장
24.IBELONGIIU
25.무제(無題) (Untitled, 2014)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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