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이관희(왼쪽)가 3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전 도중 슛을 성공시킨 뒤 ‘관희 타임’을 알리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3경기 결장 후 29일 KT전으로 복귀한 그가 DB의 6강행을 이끌지 주목된다. 사진제공|KBL

DB 이관희(왼쪽)가 3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전 도중 슛을 성공시킨 뒤 ‘관희 타임’을 알리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3경기 결장 후 29일 KT전으로 복귀한 그가 DB의 6강행을 이끌지 주목된다. 사진제공|KBL



원주 DB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3경기를 남겨놓고 22승29패로 7위다. 정규리그 최종전이 6위 안양 정관장과 맞대결이어서 6위 싸움을 끝까지 펼칠 가능성이 크다.

DB는 30일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값진 1승을 보탰다. 오마리 스펠맨과 강상재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이선 알바노와 이관희의 분전에 힘입어 삼성을 제압했다. 이 경기를 놓쳤더라면 6강 PO 진출 경쟁에서 중대 고비를 맞을 뻔했지만, 일단 한숨을 돌렸다.

이관희의 활약이 특히 눈부셨다.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알바노와 함께 팀 공격을 주도했고,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을 뽑았다. 특히 삼성이 맹추격한 4쿼터에 8점을 쓸어 담으며 팀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관희는 3월 16일 서울 SK와 홈경기 이후 원정 2경기, 홈 1경기 등 총 3경기에 결장한 뒤 29일 수원 KT전으로 복귀했다. 27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선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코트를 밟진 못했다. 이를 놓고 여러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원정 2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게 부상이나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님이 현대모비스전으로 드러났다. DB는 현대모비스전에서 주력 자원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음에도 끝내 이관희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관희와 코칭스태프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된 듯했다.

이관희는 복귀전이었던 KT전에 이어 삼성전까지 준수한 경기력을 뽐냈다. KT전에선 28분여를 뛰며 12점(3점슛 2개)·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실책을 범했지만, 경기력과 몸 상태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DB는 알바노 외에는 외곽에서 공격을 풀어줄 자원이 많지 않다. 최성원과 김시래가 있지만, 둘 다 핸디캡이 있다. 최성원은 외곽슛과 달리 2대2 플레이가 약하다. 김시래는 수비에서 약점을 안고 있다. 플레이의 견고함에서 아쉬움은 있지만, 공·수 모두 능력을 갖춘 이관희는 KT전과 삼성전에서 알바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잔여 3경기에서 이관희가 DB의 6강 PO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