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척 스타] ‘7이닝 무실점 4연승’ 데이비슨 무결점 역투, 롯데 만원관중 앞 스윕으로 공동2위 신바람

롯데 데이비슨이 1일 고척 키움전에서 7이닝 3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고 4승째를 거뒀다. 3연승을 거둔 롯데는 한화와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29)이 눈부신 호투로 개인 4연승과 팀의 3연승을 진두지휘했다.

데이비슨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고 시즌 4승(무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ERA)은 2.18에서 1.80(40이닝 8자책점)으로 낮췄다. 지난달 1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부터 선발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한 롯데(19승1무13패)는 한화 이글스(19승13패)와 공동 2위가 됐다. 한화와 4월 월간 승률 공동 1위(16승8패)에 오른 기세를 5월 첫 경기로 이어갔다.

데이비슨은 최고구속 152㎞의 직구와 커터, 커브, 스위퍼 등을 섞어 정확히 100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65개였다. 스트라이크(S)존 구석구석을 찌르며 적시에 땅볼을 유도했고, 3루수 손호영은 호수비로 데이비슨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안정감이 넘쳤다. 7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득점권에 내보내지 않았다. 2·4·6회말은 가볍게 3자범퇴로 막았다. 7회말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3차례 출루는 모두 2아웃 이후에 이뤄진 덕분에 위험요소도 최소화했다. 동료들이 안정된 수비로 아웃카운트를 늘릴 때면 박수를 치며 사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첫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는 등 13이닝 3자책점(ERA 2.03)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지난달 첫 등판이었던 6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2.2이닝만에 6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지며 후유증을 겪는 듯했다.

이후의 흐름은 180도 달라졌다. 1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2안타 5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4연승을 내달렸다. 4연승 기간 그의 ERA는 0.75(24이닝 2자책점)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달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6이닝 2실점)을 제외한 3경기에선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롯데 타선은 시작부터 데이비슨이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1회초 무사 만루서 나승엽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후에도 4회초 황성빈의 내야안타로 3-0으로 격차를 벌렸다. 데이비슨의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3점차는 승리를 위한 충분조건이었다. 8회초 전준우, 9회초 빅터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데이비슨에 이어 등판한 계투진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정철원(1이닝 1안타 1탈삼진)이 8회, 송재영(1이닝)이 9회를 실점 없이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1만6000석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더할 나위 없는 피날레를 장식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