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제19회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대구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제19회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대구시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위한 공동성명 발표
달빛철도·TK신공항 건설 등 주요 현안 논의
대구광역시를 비롯한 영호남 8개 시·도(부산, 광주, 울산, 전북, 전남, 경북, 경남)는 5월 1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제19회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를 열고, 지역 상생과 공동발전을 위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각 시·도의 단체장이 참석해 문화, 경제,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또한 차기 협력회의 의장을 선임하고, 시·도 간 연계협력사업 및 현안 과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협력회의는 단순한 지역 간 협의를 넘어서, 지역이 주도적으로 국가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한 자리였다. 시·도지사들은 “수도권 일극 체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지역 스스로 자율과 책임을 갖고 분권형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지역이 주도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성명서에는 총 여섯 가지 핵심 요구사항이 담겼다. △지방분권형 개헌을 통한 헌법적 기반 마련 △지방교부세 법정 비율 확대 △공공기관 등 2차 지방이전 조속 추진 △비수도권 지역에 불리한 예비타당성 전면 폐지 △지역 전략산업 육성 및 투자유치 권한 강화 △지역개발 권한의 자율적 이양 등이 주요 골자다.

이와 함께, 시·도지사들은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연계협력 과제 8건과,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현안 과제 8건 등 총 16건의 과제를 선별해 차기 대선공약에 반영해줄 것을 정부와 정치권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제19회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 참가 시장, 도지사들이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대구시

제19회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회의 참가 시장, 도지사들이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대구시


대구시는 이날 회의에서 영호남 발전의 핵심축인 ‘달빛철도’ 사업을 시·도 간 연계협력과제로 선정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달빛철도’는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철도망으로, 영호남 상생의 상징이자 남부권 경제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구시의 최대 현안 사업인 ‘TK신공항 건설’은 국비 및 공자기금 등 재정 지원 확보가 필수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대선공약 과제로 공식 제안했다. TK신공항은 향후 대구·경북의 하늘길을 책임질 핵심 인프라로, 관련 산업 육성과 글로벌 물류 중심지 도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영호남 상생발전과 남부권 초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해 달빛철도와 TK신공항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사업”이라며, “이를 위해 대구시는 영호남 시·도지사들과 힘을 합쳐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회의는 지역이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결정하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천명한 계기가 됐다. 시·도지사들은 향후 정기적인 협의체 운영을 통해 지속적인 연대와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대구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