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은 이지호(왼쪽)와 조진혁의 젊은 날개 조합으로 순위 반등을 꿈꾸고 있다. 6일 제주와 원정경기에서 둘은 후반전 교체 투입된 후 각자 1골씩 뽑으며 3-0 완승에 기여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은 이지호(왼쪽)와 조진혁의 젊은 날개 조합으로 순위 반등을 꿈꾸고 있다. 6일 제주와 원정경기에서 둘은 후반전 교체 투입된 후 각자 1골씩 뽑으며 3-0 완승에 기여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의 ‘젊은 피’ 이지호(23)와 조진혁(25)이 팀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원은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제주 SK를 3-0으로 완파했다. 강원은 승점 17(5승2무5패)로 8위에서 6위로 점프했다.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강원은 11라운드까지 7골에 그쳐 K리그1 12개 팀 중 가장 득점이 적었다. 3월 15일 FC서울전, 30일 김천 상무전(이상 0-1 패), 4월 6일 FC안양전(0-2)에선 1골도 넣지 못하고 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 원정에선 올 시즌 개막 이후 처음으로 3골을 터트렸다.

이날 경기의 주역은 이지호와 조진혁이었다. 전반 6분 제주 골키퍼 김동준의 킥 실수를 틈탄 코바체비치(크로아티아)의 선제골로 앞서간 강원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윙어 이지호와 조진혁을 동시에 투입해 좌우 날개에 배치했다.

교체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후반 시작 28초 만에 이지호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조진혁이 쇄도하며 골로 연결했다. 후반 32분에는 이기혁의 롱 패스를 받은 이지호가 제주의 배후공간을 파고들어 직접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지호와 조진혁의 날개 조합은 강원의 측면 공격 걱정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호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올해 강원에 입단한 신예다. 다소 늦은 나이에 프로 무대를 밟았지만, 빠르게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1경기에서 3골·2도움을 기록해 K리그 2·3월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시즌 최우수 영플레이어상에도 도전해볼만큼 좋은 기량을 선보이는 중이다.

조진혁은 2023년 강원에서 프로로 데뷔해 이번 시즌에는 제주전 이전까지 교체 출전 1회, 선발 1회에 그칠 정도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첫 골과 함께 정경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냈다. 좋은 흐름을 유지한다면 강원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낼 듯하다.

영건들의 성장은 강원이 가장 기대하는 요소다. 지난해를 끝으로 잉글랜드 무대로 향한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의 공백을 우려한 강원은 이지호와 조진혁의 성장으로 걱정을 조금씩 털어내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