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어린이날이던 5일 수원 NC전이 끝난 뒤 전광판에 NC 어린이 팬들에게도 ‘키즈런 베이스러닝’ 행사에 함께 참여하자는 글을 띄웠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KT가 어린이날이던 5일 수원 NC전이 끝난 뒤 전광판에 NC 어린이 팬들에게도 ‘키즈런 베이스러닝’ 행사에 함께 참여하자는 글을 띄웠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어린이 팬이 5일 수원 KT전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키즈런 베이스러닝’ 행사에 참여해 KT의 마스코트인 ‘또리’와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NC 어린이 팬이 5일 수원 KT전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키즈런 베이스러닝’ 행사에 참여해 KT의 마스코트인 ‘또리’와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NC 다이노스 어린이들아, 경기 끝나고 그라운드로 내려와서 같이 뛰자.”

KT 위즈와 NC 다이노스가 뜻 깊은 어린이날 시리즈를 보냈다. 두 팀의 맞대결이 펼쳐진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선 경기 후 마련된 ‘키즈런 베이스러닝’ 행사에 양 팀 어린이 팬들이 함께 참가했다. 전광판에는 KT의 마스코트인 ‘빅또리’가 보낸 “NC 어린이들아, 경기 끝나고 그라운드로 내려와서 같이 뛰자”는 문구가 띄워졌다. 행사 중에는 두 팀의 어린이 팬들이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면 ‘빅또리’가 손뼉을 마주치며 추억을 선물했다.

여기에는 두 팀의 훈훈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5~7일에는 두 팀의 맞대결이 NC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3월 일어난 구조물 추락 사고의 여파로 경기장 안전 점검에 따른 추가 조치가 시행돼 구장 변경이 불가피했다. 이로 인해 NC의 어린이 팬들은 3월 말부터 1개월여 동안 홈경기를 보지 못하게 됐다. 이에 KT 구단은 어린이 팬들이 함께 뛰놀 수 있게 NC 마케팅팀에 제안을 보냈다. KT 구단 관계자는 “NC의 어린이 팬들에게도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KT와 NC 어린이 팬들이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함께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KT와 NC 어린이 팬들이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함께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두 팀은 이번 시리즈 전반 훈훈한 풍경을 연출했다. 이튿날인 6일에는 두 팀의 어린이 팬들이 경기 시작에 앞서 함께 애국가를 불렀다. KT가 추첨을 통해 선발된 5명, NC 마케팅팀이 선발한 5명이 함께 마이크 앞에 섰다. 이뿐이 아니었다. KT 구단의 공식 애플리케이션인 ‘위잽’(wizzap)에선 KT 팬들이 ‘NC의 어린이 팬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먼저 요청하기도 했다. 여기에 각종 야구 커뮤니티에는 KT 팬이 NC 어린이 팬에게 편지와 간식을 선물하며 또 다른 추억을 안겼다는 이야기도 적잖게 나왔다.

NC 구단은 KT의 배려에 감동했다. 5일 경기 후에는 ‘키즈런 베이스러닝’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NC 구단 관계자는 “홈경기로 준비한 어린이날 행사가 장소 변경으로 진행되지 못하게 됐는데, KT 구단의 배려 덕분에 NC 어린이 팬들 또한 야구장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