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맛’ 속 강하늘이 맡은 재벌 3세의 모습은 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시크한’ 재벌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사진 제공 | 지니 TV

‘당신의 맛’ 속 강하늘이 맡은 재벌 3세의 모습은 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시크한’ 재벌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사진 제공 | 지니 TV



극장가와 OTT를 동시에 사로잡은 배우 강하늘이 안방극장까지 접수할 기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과 영화 ‘야당’으로 상종가를 기록 중인 그가 지니 TV·ENA 새 드라마 ‘당신의 맛’으로 12일 TV 드라마에 복귀한다.

‘당신의 맛’은 국내 1등 식품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전국의 유명 맛집을 돌며 ‘레시피 사냥’에 나선 재벌 3세 한범우(강하늘)와 전주에서 간판 없는 원 테이블 식당을 운영하는 셰프 모연주(고민시)의 성장 로맨스를 그린다.

데뷔 이후 첫 금수저 캐릭터에 도전하게 된 강하늘은 재벌이 주는 고정화된 이미지에서 탈피할 것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화려한 출생 배경을 지니고 있으나 구수한 능청미, 정 많은 눈빛, 그리고 특유의 ‘무해한 매력’을 참기름처럼 두른 인간적인 금수저상을 연기한다.

강하늘표 신(新) 금수저는 ‘당신의 맛’ 예고편을 통해 일부 실체를 드러냈다. 단정하면서도 고급스런 차림으로 재벌3세의 전형을 표현하면서도 ‘조기 축구 유니폼’으로 대변되는 수수한 모습 또한 드러내며 이와 대조를 이룬다.

재벌 3세 ‘한범우’(강하늘)는 ‘레시피’를 훔치기 위해  ‘모연주’(고민시)의 식당에 잠입해 상주한다. 지니 TV는 ‘당신의 맛’을 ‘키친 타카 로맨스’라고 표현했다. 사진 제공 | 지니 TV

재벌 3세 ‘한범우’(강하늘)는 ‘레시피’를 훔치기 위해 ‘모연주’(고민시)의 식당에 잠입해 상주한다. 지니 TV는 ‘당신의 맛’을 ‘키친 타카 로맨스’라고 표현했다. 사진 제공 | 지니 TV


이런 독보적 캐릭터 구축 예고와 관련, 방송계 안팎에선 ‘당신의 맛’이 ‘동백꽃 필 무렵’, ‘오징어 게임2’ 최근 영화 ‘야당’까지 한계없는 연기 폭을 보여준 배우로서 강하늘의 ‘새로운 인생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상황. 아울러 6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오징어게임 시즌’와도 긍정의 시너지를 일으켜 ‘강하늘 전성기의 재도래’를 가져올 거라 예상하고도 있다.

언뜻 ‘다 아는 맛’ 같지만 도리어 기다려지는 ‘당신의 맛’은 한편, 요즘 콘텐츠 트렌드이기도 한 ‘무해력’을 정조준한다. 2025 트렌드 코리아에서도 소개된 단어 ‘무해력’은 갈등 대신 따뜻함, 자극 대신 편안함을 주는 힘을 뜻한다.

강하늘과 함께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맛깔스럽다. 여주인공을 맡은 고민시를 위시로, 전주 최고 국밥집의 에이스 직원 명숙(김신록), 국밥집의 한량 아들 춘승(유수빈) 등이 함께 하며 드라마의 풍미를 더한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