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막하는 역사사진전 ‘한 줄기 새 빛이’. 사진은 6·25전쟁이 발발하기 전 이화학당 본관 메인홀의 모습. 사진제공ㅣ이화박물관

15일 개막하는 역사사진전 ‘한 줄기 새 빛이’. 사진은 6·25전쟁이 발발하기 전 이화학당 본관 메인홀의 모습. 사진제공ㅣ이화박물관


내년 창립 140주년을 앞둔 이화학당의 찬란한 발자취를 되짚는 역사 사진전 ‘한 줄기 새 빛이’가 서울 중구 소재 이화박물관(관장 박영혜)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올해 감리교 선교사 내한 140주년을 기념하는 해를 맞아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화학당 창립은 그보다 1년 늦은 1886년이지만, 선교사들이 정동에 도착해 한국 여성 교육의 문을 연 흐름을 함께 되새긴다.

‘한 줄기 새 빛이’는 근대 한국 여성 교육의 출발점인 이화학당의 정동 시절을 중심으로, 1950년 이전까지의 모습을 담은 희귀 사진들을 선보이는 전시다. 서울 도심에 자리한 이화여고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며 다수의 역사 자료를 소실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화여자대학교와 협력해 초기 사진 자료를 공유받았고, 이화박물관은 이를 정리하고 목록화해 전시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는 박물관이 그간 소장하지 못했던 귀중한 사진들이 대거 포함됐다. 선교사들이 남긴 교육 현장과 철학, 그리고 그들의 가르침을 통해 배움의 기회를 얻은 조선의 소녀들이 세상의 빛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부분은 6·25전쟁 당시 파괴된 이화학당 본관 메인홀의 재현이다. 서은진 학예사는 “당시의 메인홀은 이화의 상징적인 공간이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 공간을 모형으로 복원해 관람객들에게 다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시 속 빛바랜 흑백 사진들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이화가 걸어온 길과 한국 여성 교육의 발전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이화박물관 2층에서 관람할 수 있다.

15일 개막하는 역사사진전 ‘한 줄기 새 빛이’. 사진은 6·25 전쟁 전 이화학당 본관 메인홀의 모습. 사진제공ㅣ이화박물관

15일 개막하는 역사사진전 ‘한 줄기 새 빛이’. 사진은 6·25 전쟁 전 이화학당 본관 메인홀의 모습. 사진제공ㅣ이화박물관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