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국가대표 김우림, 일반부 사격서 한국신기록 수립

제8회 대구광역시장배 전국사격대회서 남자 일반부 10m 공기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보은군청 소속 김우림 선수. 사진제공 ㅣ 대구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다”…개인·단체전서 연달아 신기록

대구국제사격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8회 대구광역시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청각장애인 국가대표 김우림(보은군청) 선수가 남자 일반부 10m 공기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감동을 안겼다.

김우림 선수는 11일 오전 진행된 남자 일반부 10m 공기소총 본선에서 635.2점을 기록, 종전 한국기록(634.1점)을 1.1점 경신하며 우승했다. 청각장애를 지닌 선수가 비장애인들과 경쟁하는 일반부 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운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김 선수는 황준식, 공성빈, 김지우 선수와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1893.4점(167X)으로 기존 기록(1890.1점)을 3.3점 앞서며 또 하나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우림 선수는 데플림픽(농아인 올림픽)에서 여러 차례 국가대표로 활약한 바 있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일반부 국제무대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는 수화통역을 통해 “청각장애가 오히려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며 “이번 기록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보은군청 사격팀 감독은 “김우림 선수는 훈련에서도 누구보다 열정적이며, 사격은 시각과 감각에 집중하는 종목이기에 오히려 그의 강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사격연맹 강연술 회장은 “김우림 선수의 성과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감동적인 사례이다”면서 “장애인 선수들이 더 많은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사격연맹 김동후 회장도 “김우림 선수의 이번 기록은 올림픽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스포츠 통합 모범 사례로 삼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는 2025~2026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어, 김 선수의 기록은 국가대표 선발 가능성도 한층 높이고 있다. 대회는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

대구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