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얼티엄셀즈 3기 최종 인수…북미 세 번째 단독공장 확보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의 세 번째 합작공장인 ‘얼티엄셀즈 3기’ 공장 인수를 완료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공장 현황. 사진제공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의 세 번째 합작공장인 ‘얼티엄셀즈 3기(Ultium Cells LLC 3)’를 최종 인수하며 북미 전기차 배터리 생산체계에 전환점을 맞았다. 이번 인수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 세 번째 단독공장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기존 수주 물량 대응과 생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공시를 통해 미국 미시간 주 랜싱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3기의 건물과 자산 일체의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지난 2022년 착공 이후 현재 98% 이상 건설이 완료되었으며, 장비 반입 및 가동 준비가 한창 진행 중이다. 전체 부지 면적은 약 95만㎡ 규모로, 향후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한 핵심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 투자 효율성 확보
이번 인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내 생산 전략에 있어 ‘속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미국 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인프라 건설 비용이 급증한 상황에서，이미 건설이 완료된 공장을 확보함으로써 신규 투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공장 증설에 드는 시간과 자금을 절약하고, 보다 빠르게 수주 물량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이 같은 전략 방향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유례없이 높은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각적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기존 생산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얼티엄셀즈 3기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랜싱 공장은 특히 미시간 홀랜드 공장 증설과 연계되어 전기차 수요 대응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에 설계된 생산설비와 노하우를 랜싱 공장에 효율적으로 이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 미국 내 공급망 강화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인수는 단순한 생산기지 확장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최근 미국 정부가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보편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현지 생산체계 구축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에게 ‘생존의 조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중 갈등,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각종 규제와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 속에서 현지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시간 랜싱 공장 인수는 단순한 자산 확보가 아니라 북미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가치를 차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거점 삼각편대’ 구축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 랜싱,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 등 총 3곳의 단독 공장을 보유하게 됐다. 이와 함께 GM과의 오하이오·테네시 합작공장(얼티엄셀즈 1·2기), 조지아 현대차 합작공장,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등 5개의 합작 공장도 운영 중이다. 총 8개 생산거점을 통해 북미 전체를 아우르는 탄탄한 생산 네트워크를 완성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랜싱 공장 인수를 계기로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지며 고성능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공급망 안정성과 시기적 대응능력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배터리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생산기지의 전략적 위치와 운영 효율성이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결정은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