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민성이 5월 16일(금)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 ‘위로와 열정’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음악이 주는 정서적 위로와 예술로 다시 살아갈 힘을 주고자 기획됐다. 이민성은 “누군가에게 조용히 손을 내미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정제된 해석과 명료한 터치, 서사적 흐름이 살아있는 그의 연주는 동시대 관객에게 공감의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은 고전에서 낭만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구성이다. 하이든의 ‘b단조 소나타 Hob.XVI:32’는 절제된 형식미 속에서 섬세한 정서를 풀어내며 서곡의 역할을 한다. 이어지는 슈베르트의 ‘즉흥곡 Op.90’ 전곡은 슈베르트 특유의 내면적 사색과 순간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후반부는 리스트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두 개의 전설 S.175’는 성경적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한 깊은 영적 울림을, ‘노르마의 회상 S.394’는 오페라 선율을 바탕으로 한 리스트 특유의 극적 전개와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대곡이다.

이민성은 바르셀로나 국립극장에서의 데뷔 무대를 시작으로, 마리아 카날스 국제 콩쿠르 준우승, 브람스 국제 콩쿠르 우승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적 무대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유럽 주요 도시와 아시아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서울대,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수학한 그는 현재 세종대에서 겸임교수로 후학을 양성 중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