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어린이 보호구역 사고 후 2년…전방위 교통안전 대책 가동

이재준 수원시장인 지난해 5월 10일 호매실동행정복지센터 앞 사거리에서 진행된 어린이 보행안전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2023년 5월 10일, 수원 호매실동의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어린이 사망사고 이후, 수원시가 전방위적 교통안전 인프라 개선과 제도 개편을 통해 시민 보행안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수원시는 사고 직후부터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지난 2년간 총 240억 원을 투입해 어린이보호구역과 통학로 전반에 대한 교통안전시설을 대폭 개선했다.

●횡단보도·LED 신호등 등 스마트 인프라 도입

어린이 보호구역을 넘어 도심 전체의 보행안전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초등학교 앞 노란색 횡단보도). 사진제공｜수원시

시는 횡단보도, 무인단속 카메라, LED 바닥신호등, 노란 신호등을 대폭 확대 설치해 운전자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낮추고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예방 중심 교통안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상시 점검반 구성, 24시간 대응체계 운영

지난 3월부터는 ‘교통안전시설 상시 점검반’을 운영해 교통약자 보호구역 241개소를 비롯한 11종의 시설물을 상시·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교통정책과 공무원, 경찰, 유지관리업체, 민간협력단체 실무자 등이 함께 참여해 문제 발견 시 즉각 조치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특히, 24시간 긴급 출동 체계도 병행 운영하고 있다.

●‘4·5·6 계획’으로 통학로 안전 종합대책 추진

수원시는 ▲4대 전략, ▲5대 핵심과제, ▲6대 연계과제로 구성된 ‘4·5·6 계획’을 통해 통학로 안전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핵심과제로는 ▲보행안전지도사 확대, ▲어린이보호구역 정비 확대, ▲정기 합동점검, ▲정지선 5m 후퇴, ▲보행환경 개선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토대로 ▲대각선 횡단보도 확대, ▲시인성 강화, ▲속도제한 하향 검토 등 다양한 연계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교차로 구조 개선 및 보행자 보호 신호체계 도입

어린이 보호구역을 넘어 도심 전체의 보행안전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바닥 신호등). 사진제공｜수원시

어린이 보호구역을 넘어 도심 전체의 보행안전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시는 교차로 내 우회전 차량과 보행자 간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횡단보도를 교차로에서 떨어진 곳에 설치하고, 교차로 반경 조정, 교통섬 철거 등 맞춤형 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다.

게다가 우회전 차량의 비보호 통과 제한, 보행자 우선 신호체계 도입 등 신호운영 체계의 전면 개편도 경찰과 협력해 준비하고 있다.

●8개 기관과 실무 중심 업무협약 체결

수원시는 지난 4월 30일, 수원지역 3개 경찰서와 교육지원청,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공단 등 8개 기관과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참여 기관들은 보호구역 개선, 보행환경 정비, 교통안전 교육 및 캠페인, 정기 합동 점검 등에 협력하며 실무 중심의 협의체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한 아이의 한 걸음을 지키는 일이 도시 전체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라며, “지속적인 교통안전 인프라 개선을 통해 시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보행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